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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쌍용더플래티넘 잠실, 견본주택 한산한 이유

  • 2020.03.06(금) 15:56

오피스텔 견본주택 열고 현장청약 진행
가구수 적고 분양가 다소 높아…코로나 확산여파도
"입주시점에 월세 100만~120만원 예상...투자수요 기대"

방문객들로 북적이던 견본주택 풍경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오피스텔 견본주택이란 점을 고려해도 불과 2주 전에 문을 연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과도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마련된 '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오피스텔)' 견본주택은 한산했다. 7평짜리 유니트도, 상담석도 휑뎅그렁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확진환자가 6000명을 넘어서면서 감염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다소 높고 일대 오피스텔 공급량이 많은 점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6일 강남구 역삼동에 마련된 '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 견본주택 1층 입구에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채신화 기자

◇ 코로나에도 견본주택 열었는데

쌍용건설이 송파구 잠실동 183-4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시행사 려움)은 지하 4~16층 규모로 오피스텔은 지상 5~16층 192실, 근린생활시설은 지하 1층~지상 4층 74실로 조성된다.

오피스텔 전용면적은 23~27㎡(7~8평)으로 23.26㎡(A1타입)가 96가구로 가장 많다.

이 단지는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도보 1분 거리(100m)에 위치하며 9호선 환승이 가능한 종합운동장역과 잠실역 광역환승센터가 인근에 있어 '입지'가 강점이다.

이 때문에 강남 생활권의 실수요자들이나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견본주택은 한산했다.

시행사, 분양대행사 등 분양 관계자들이 대부분 자리를 채우고 순방문객은 보기 힘들었다. 상담석과 대기공간도 텅 비어 있었다.

지난달 21일 문을 연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오피스텔)의 분위기와도 확연히 달랐다. 코로나 우려에도 이 단지의 견본주택엔 사흘간 2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 4.2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강현구 쌍용건설 분양소장은 "견본주택 오픈 첫날이기도 하고 서울역에서 분양할 때보다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더 높아져 방문객이 적다"고 말했다.

'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 견본주택에서 분양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업무를 하고 있다./채신화 기자

실제로 최근 코로나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견본주택 오픈을 미루거나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있다. 쌍용건설이 같은 날 오픈한 '쌍용 더 플래티넘 오목천'도 수원시의 만류로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의 경우 공급 가구수가 적고 송파구청의 별다른 조치가 없어 예정했던 대로 견본주택을 열었다. 오는 11일 청약 신청도 견본주택 현장에서만 받는다. 현장에서 청약을 한 뒤 다음 날인 12일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정하는 식이다.

◇ 입지는 강점, 분양가‧희소성은 약점

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은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대에 여러 개발 호재를 앞두고 있는 데다 임대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인근의 종합운동장과 삼성역 일대는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된다. 종합운동장 부지 일대는 스포츠, 문화, 업무, MICE 산업을 아우루는 복합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의 신사옥인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도 오는 6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지하철 2,9호선뿐만 아니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C노선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강현구 분양소장은 "일대 개발호재가 많고 잠실동에선 아파트 신규 공급이 없어서 투자 대체 상품으로 오피스텔을 찾는 분들이 많다"며 "송파구 거주자들이나 강남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문의가 주를 이뤘는데 실수요자와 투자자 비율은 8대 2 정도였다"고 말했다.

'쌍용 더 플래티넘 잠실' A1타입 유니트 내부 모습./채신화 기자

그러면서 "현재 잠실동 일대에서 비슷한 평형의 오피스텔 월세 시세가 70만~90만원 선인데 입주시점인 2022년 9월엔 100만~12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 플래티넘 서울역이 5평에 복층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반면 이 곳은 면적이 더 넓고 현관 창고가 크게 들어가 있는 점이 장점이다. 유상 옵션은 전 타입 공통으로 화장대(49만5000원) 하나다.

다만 분양가는 인근 시세보다 다소 높았다. 이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약 3억5013만원~약 4억1099만원(전용 23~27㎡)으로 책정됐다. 3.3㎡(1평)당 2600만~2700만원 선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인근에 위치한 잠실M타워(2018년 건축)의 경우 전용 17㎡가 2억2000만원 전후에 매매됐다. 계약면적(43㎡)으로 환산하면 평당 분양가는 1800만~2000만원 수준이다. 2억5000만원 전후에 팔린 잠실아이파크(2013년 건축) 전용 24㎡도 평당 분양가는 2000만원 내외다.

일대에 오피스텔 공급이 많은 점도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과는 차이가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의 경우 중림동 일대에서 17년 만에 분양한 오피스텔인 만큼 희소성이 높아서 더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이 들어섰던 중구의 올해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306실에 불과한 반면 강남 590실, 송파 1044실, 서초 553실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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