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주택건설업계도 덮쳤다. 분양 뿐 아니라 인허가에서 입주까지 전 과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특히 주택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택공급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주택건설현장도 인력과 자재조달 등 공급여건 안정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51로 전달보다 30.9포인트나 하락했다고 6일 밝혔다.
HBSI는 건설사 등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수다.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경기가 어려움을 뜻한다.
김덕례 주산연 실장은 "지난 2월 수원과 안양, 의왕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으로 추가 지정하고, 조정지역 대출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속도가 전국적으로 빨라지면서 3월 주택사업경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대부분 지역이 50~60선에 머물러 주택사업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2월 대부분의 지역이 70~80선, 많게는 90(경기도)에까지 도달했던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서울은 전달보다 2.3포인트 떨어진 68.2로 올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력한 규제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코로나19로 주택사업 추진 일정을 잡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부산과 대구, 경남지역 주택사업 경기가 급속히 악화됐다. 부산은 42.5로 전달보다 54포인트 폭락했다. 이는 주산연이 HBSI를 조사(2014년)한 이래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대구도 27.1포인트 하락한 54.7, 경남도 29.3포인트 떨어진 51.6에 머물렀다.
재개발‧재건축 수주전망은 재개발이 10.2포인트 떨어진 79.3, 재건축은 8.4포인트 하락한 80.9를 기록했다.
수주의 경우 기존 건축물을 철거한 후 분양보증을 신청해야 했던 정비사업 분양보증 신청 시기를 기존 건축물 철거 이전에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면서 지난 2월에는 다소 개선됐지만 3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 확대로 악화됐다.
자재‧자금‧인력 부분 역시 수급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덕례 실장은 "코로나19로 주택공급시장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져 추진해야 하는 사업장이 있거나 사업을 검토 중인 사업자는 시장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철저한 사업추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인 등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하던 주택건설현장 인력수급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정부와 주택건설사업자의 단기적 대응방안 마련과 주택건설현성 인력 및 자재수급 구조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