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사전청약 모집결과 총 9만4000여명이 몰려 평균 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5개 공급지역(인천계양‧남양주진접2‧성남복정1‧의왕청계2‧위례) 중 인천계양에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려 이목이 쏠렸다.
이처럼 1차 사전청약에선 입지 및 중형 평형에 대한 선호, 30대 젊은층의 적극적인 청약 등 무주택자들의 선호와 기대감이 뚜렷히 드러났다. 이를 키워드로 정리해봤다.
인천계양, '입지+가격'에 인기 폭발
1차 사전청약에서 가장 핫(Hot) 한 지역은 인천계양으로 꼽혔다. 신청자 모집 전만 해도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은 성남복정1과 위례신도시, 의왕청계2지구 등이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청약 결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공공분양 특별공급은 물론 일반공급에서도 인천계양에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특공 1만5421명, 일반공급 2만1834명이 신청해 총 3만7255명이 인천계양을 선택했다. 공공분양 전체 신청자(6만7129명)의 절반 이상(55%)이다.
3기 신도시 중 한 곳인 인천계양은 계양테크노밸리와 연계 개발이 추진되고 부천 대장지구와 서울 마곡지구 등과도 가깝다. 또 신도시 인근에 노후 단지들이 많아 개발을 통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관련기사: 1차 사전청약, 인천계양 가장 뜨거웠던 이유(8월4일)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인천계양 개발계획을 보면 상업용지 비율이 높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주변에도 일자리가 꽤 많이 몰려있어 경제활동을 하는 3040세대의 선호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계양 주변에 노후주택이 많아서 신축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은 경쟁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총 분양가가 저렴해 자금 부담이 적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천계양 총 분양가는 3억원 중반에서 4억원 후반대에 책정됐다. 이 지역 주택형 중 가장 큰 전용 84㎡ 총 분양가(추정분양가, 본청약 시 확정)도 4억9387만원으로 5억원을 넘지 않는다.
'탈 서울'…서울사람 몰렸다
사전청약 신청자 지역별 현황을 보면 서울이 38.2%로 가장 많았다. 경기가 34.7%(당해지역 9.8%)로 뒤를 이었고 인천은 27%를 차지했다.
남양주 진접2를 제외하곤 서울지역 청약지원자 비중이 높았다. 사전청약을 통해 서울을 벗어나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특히 서울 집값이 큰폭으로 치솟으면서 젊은 세대들이 적극 청약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공공택지 개발로 서울에 집중된 거주수요를 분산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앞서 개발된 1‧2기 신도시보다 서울과 가까운 곳을 개발 입지로 선정했고, 촘촘한 교통망 확충 계획도 세웠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사전청약 대상지들은 서울 경계지역에서 별로 멀지 않기 때문에 탈(脫)서울 현상은 합리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서울 수요를 수도권으로 흡수하겠다는 정부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 도심 내 주택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여전히 서울에는 무주택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서울에선 내 집 마련이 힘들어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혼부부, 지금이 기회다
1차 사전청약은 신혼부부들을 위한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공급물량(4333가구) 가운데 신혼희망타운이 44.8%인 1945가구에 달했다. 공공분양 물량 중에서도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30%로 비중이 가장 높고, 마찬가지로 신혼부부나 청년세대가 노릴 수 있는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25%를 차지한다.
젊은 층도 사전청약 기회를 적극 활용했다. 공공분양 연령대별 신청자를 보면 30대가 46.1%로 절반에 육박했다. 40대와 50대는 각각 22.9%와 13.4%였으며 20대도 10.8%를 차지했다. 2030의 젊은 세대가 전체 신청자의 3분의2 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자격요건이 제한적인 만큼 30대가 70.9%, 20대가 19.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공공분양도 중형(전용 84㎡) 원해요
1차 사전청약 최고 경쟁률은 인천계양 A2블록에서 공급되는 전용 84㎡ 주택형으로 381.1대 1을 기록했다. 공공분양 평균 경쟁률이 28.1대 1, 인천계양 경쟁률이 52.6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숫자다.
공급 물량이 적었던 영향도 있지만 신청자도 많았다. 총 1만670명이 이 주택형을 선택했다. 이와 함께 같은 블록 전용 74㎡ 경쟁률은 76.2대 1을 기록했다. 전용 59㎡는 26.8대 1로 가장 저조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남양주진접2지구는 공공분양 공급지역 중 경쟁률이 가장 낮았지만 전용 84㎡ 만큼은 예외였다. 진접2지구 B1블록에 공급되는 전용 84㎡ 경쟁률은 112.3대 1로 인천계양 같은 평형에 이어 두 번째(주택형 기준)로 높았다. 같은 블록 전용 74㎡ 경쟁률도 23.5대 1을 보였다. 반면 전용 51㎡와 59㎡ 경쟁률이 3.8대 1과 10.1대 1에 머물렀다.
같은 지역과 블록 안에서도 큰 평형일수록 경쟁률이 더 높게 나타나면서 공공분양(신혼희망타운 포함)에서도 다양한 주택형을 공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집잇슈]공공분양 평수 좀 넓히면 안 되나요?(8월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