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무주택자 10만여명이 2차 사전청약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주왕숙2가 평균 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차 사전청약 최고 인기였던 인천계양을 뛰어넘었다. 특히 전용 84㎡에 다수의 신청자가 몰리며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중형평형 공급확대 필요성이 다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신혼희망타운은 1차 사전청약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줄면서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2차 공공분양 사전청약 신청을 마감한 결과 10만1528명이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2차 사전청약에는 남양주왕숙2와 인천검단, 성남신촌‧복정2 등에서 총 1만102가구를 공급했다.
2차 사전청약 접수결과 공공분양은 평균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 1차(28.1대 1)에 비해 경쟁률이 절반 가량 낮아졌다. 전체 신청자는 1차보다 2만여명 정도 증가했지만 공급물량 역시 두 배 정도 많았기 때문이다. 공공분양중 특별공급은 8.3대 1, 일반공급은 4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급 지구별로는 3기 신도시인 남양주왕숙2지구가 1412가구(공공분양) 공급에 4만8000여명이 신청해 평균 34.2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다. 특히 A3 블록에서 공급되는 전용 84㎡ 주택형이 190가구 공급에 1만5433명이 신청, 81.2대 1의 경쟁률로 2차 사전청약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차(인천계양 전용 84㎡ 경쟁률 381.1대 1)에 이어 2차 사전청약 역시 전용 84㎡ 주택형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실감했다.
성남신촌이 23.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성남신촌의 경우 전용 59㎡의 소형 평형만 공급됐지만 서울 강남 접근성 등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은 게 높은 경쟁률로 이어졌다.
반면 의정부 우정(1.3대 1)과 인천검단(9.9대 1), 파주운정3(9.9대 1) 등은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넘기지 못했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서울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나마 전용 74‧84㎡의 중형 평형을 공급한 인천검단과 파주운정3 경쟁률이 의정부우정보다는 높았다.
공공분양과 달리 신혼희망타운은 평균 경쟁률이 2.9대 1로 1차 (13,7대 1) 사전청약보다 6분의1 수준으로 경쟁률이 쪼그라들었다. 공급 주택형이 소형인데다 수익공유형 모기지 의무 가입 등 여러 규제로 묶여 있다는 점에서 다수의 신혼부부가 신혼희망타운보다는 공공분양 특별공급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신혼부부 외면하는 신혼희망타운…'집은 작고 이사도 못해'(11월4일)
강남 접근성 등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던 성남복정2와 낙생지구도 평균 경쟁률이 각각 3.8대 1과 2.7대 1에 그쳤다. 신혼희망타운 주택형 중에선 성남낙생 전용 59㎡ 테라스형이 13.9대 1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급지역 거주자에게 100% 우선공급하는 의왕월암은 해당지역 접수 결과 미달로 기타 수도권 거주자에게도 기회가 돌아갔고, 최종적으로 1.9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이외 대규모 택지라 서울과 기타 수도권 거주자도 신청이 가능했던 수원 당수는 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사전청약 신청자 분석 결과, 공공분양은 30대 신청자가 44.8%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27.8%, 50대는 13.6%를 차지했다. 신혼희망타운은 30대가 72.9%, 20대가 14.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거주자가 35%, 경기‧인천이 64.8%로 나타났다. 서울 거주자도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사업지구 입주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청자에 대해서는 청약통장 적정여부 확인 등을 거쳐 오는 25일 당첨자를 우선 발표하고 소득과 무주택 등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추가로 심사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3차 사전청약은 오는 18일 청약공고를 시작으로 접수와 신청 등이 진행된다. 3차 사전청약은 3기 신도시 중 가장 많은 수요자들이 관심을 나타낸 지역인 하남교산과 과천주암, 시흥하중과 양주회천 등 약 4000가구가 포함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전청약에 당첨되지 않아도 11월 사전청약 신청이 가능하도록 당첨결과 발표 이후 3차 사전청약 접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