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사전청약 경쟁은 예상대로 치열했다. 총 4333가구 공급에 9만3798명이 몰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383대 1의 최고 경쟁률이 나오는 등 당첨 확률이 '바늘구멍' 통과하기 수준이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연말까지 세 차례(2~4차)의 사전청약이 남아 있는 데다 남양주 왕숙, 성남복정 등 주요 입지의 공급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1차 사전청약 결과를 바탕으로 청약 전략을 꼼꼼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경쟁자가 몰릴 법한 입지·평형은 피하고 거주지, 소득 요건 등 자신의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당첨 확률 높이려면 '피해라!'
(feat.대규모택지,황금입지,중형평형)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사전청약은 7월에 진행된 1차 4400가구에 이어 △10월 2차 1만200가구 △11월 3차 4000가구 △12월 4차 1만3600가구 등 총 3만2200가구가 예정돼 있다.
애초 정부는 올해 4차에 걸쳐 약 3만 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할 예정이었는데 1차 사전청약에 수요가 몰리자 내년 물량 2000가구를 앞당겨 올해 물량으로 돌렸다. 추가된 물량은 파주운정3 900가구, 성남금토 700가구, 인천계양 300가구 등이다.
2~4차 사전청약 물량은 선호도 높은 입지들이 몰려 있어 1차 때보다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첨을 위해 '피해야 할 것'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곳이 청약 문턱이 낮은 '대규모 택지지구'다. 66만㎡ 이상의 대규모 택지지구는 수도권 거주자라면 모두 청약이 가능한 만큼 청약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택지지구는 주택건설지역이 서울·인천이면 서울·인천 50%, 수도권 50%에 공급하고 주택건설지역이 경기도면 해당 주택건설지역 30%, 경기 20%, 수도권 50%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차 사전청약 결과를 보면 성남복정1이나 위례의 입지가 더 좋지만 공급 물량이 많고 수도권 거주자들도 청약이 가능한 대규모 택지지구인 인천 계양이나 남양주진접2의 경쟁률이 더 높았다"며 "2~4차 청약 때도 하남교산(3차), 남양주왕숙2(2차), 인천검단(3차) 등 대규모 택지의 경쟁률이 높을 예정이라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이들 지역을 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선호 지역' 또는 '중형평형'도 후순위로 둘 것을 조언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1차 사전청약 결과를 보면 서울에서 가까운 지역들의 경쟁률이 높았다"며 "2차부터 입지적으로 매력적인 곳들이 더 많은데 입지가 좋은 성남복정2(600가구) 등은 경쟁이 치열할테고 서울과 거리가 먼 군포대야미(1000가구) 등의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할 수 있으니 당첨 확률을 높이려면 이런 곳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희소성·선호도가 높은 중형평형은 피하는 게 낫다"며 "특별공급이나 신혼희망타운이 안 됐다면 소형평형의 일반공급으로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나만 할 수 있는' 청약 찾기
(feat.당해공급, 신혼희망타운, 특공)
청약 가능 범위를 좁혀 나가는 것도 전략으로 꼽았다. 거주지, 소득요건 등에 따라 '나만 할 수 있는' 청약을 찾는 식이다.
우선 66만㎡ 미만의 택지지구(소규모 택지지구)는 당해지역 100% 우선공급이기 때문에 당해지역 거주자라면 무조건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함영진 랩장은 "당해지역 우선공급은 1순위가 마감되면 청약이 안 되는 구조라 해당 지역 우선순위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소규모 택지지구에 거주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청약해야 한다"며 "특히 성남의 입지가 좋기 때문에 성남 거주자라면 청약을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성남 지역은 2차 사전청약에서 성남신촌 300가구, 성남낙생 900가구, 성남복정2 600가구 등 총 1800가구가 공급된다.
신혼부부라면 공급 물량이 많은 '신혼희망타운'을 노릴 것을 조언했다. 신혼희망타운 공급 물량은 2차 4200가구, 3차 2100가구, 4차 6200가구 등 총 1만2500가구로 전체 공급량(2만7800가구)의 45%에 달한다.
윤수민 위원은 "2차부터는 성남낙생, 성남복정2, 군포대야미, 부천원종, 시흥하중 등 신혼희망타운으로만 공급하는 지역이 많다"며 "청약 요건이 된다면 무조건 지원해서 4차까지 꾸준히 넣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랩장은 "1차 사전청약 결과를 봐도 신혼희망타운은 자격요건이 정해져 있어 공공분양에 비해 경쟁률이 더 낮았다"며 "면적이 작긴 하지만(전용 60㎡이하)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혼희망타운 청약 요건이 안 되는 젊은층이라면 특별공급 추첨제를 노릴 것을 추천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사전청약은 워낙 경쟁률이 높기 때문에 청약 가점이 낮거나 신혼희망타운 요건이 안 되는 젊은층이라면 생애최초 특별공급(소득요건만 맞으면 추첨으로 입주자 선정)의 추첨제를 노려볼 수 있다"며 "특히 하남교산, 과천주암 등 집값이 높은 지역이나 남양주왕숙2, 인천검단, 파주운정3 등 지리적 이점을 지닌 곳들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특공으로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사전청약 당첨을 위해선 '꾸준한 시도'가 밑바탕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함영진 랩장은 "올해 사전청약이 세 번 더 남았기 때문에 실망하지 말고 꾸준히 해보는게 좋다"고 말했다. 윤수민 위원도 "이제 시작이고 입지가 좋은 곳들도 남아 있으니 계속 넣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재현 본부장은 "공급량이 적고 경쟁률이 높지만 그럼에도 분양가가 저렴하고 1, 2기 신도시보다는 서울과 가깝기 때문에 '닥공'(닥치고 공격·무조건 청약을 해보라는 뜻)하는게 하나의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