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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집]①20대가 왜 벌써 집을 사냐고요?

  • 2021.10.12(화) 06:30

'착실히 모아 10년뒤 집사자?' 벼락거지될판
임대료 부담에 대출규제까지 '두 번 웁니다'

2030 청년세대가 '집값'이란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정부가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공급과 금융지원을 강조하며 정책을 내고 있지만 실상과는 괴리가 크다. 이들은 서울에서 외곽으로, 전세에서 월세(혹은 반전세)로 내몰린다. 주거비용이 증가하는 등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왜 지금 2030세대에 주목하고, 이들에 대한 금융지원 등의 해법이 무엇인지 해외사례 등과 함께 살펴본다.[편집자]

2030 사이에서 '(집)사자' 바람이 불고 있다. 매년 치솟는 집값에 지금 기회를 놓치면 유주택자와 자산격차가 더 벌어질까봐 조바심을 내는 분위기다. 임대료 부담도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새 임대차법 시행 등으로 전월세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수도권, 비주택 할 것 없이 불장이다. 

바람과 현실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아파트값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등 비주택 가격까지 오른 상황에서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청년들의 내 집 마련이 점점 '그림의 떡'이 돼가는 모습이다. 

 집값은 오르고 대출은 막히고 '2030은 웁니다'

서울연구원이 이달 발표한 서울인포그래픽스 '서울 청년에게 내 집이란?'에 따르면 서울 청년들은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이유'로 '자산 증식 및 보전'(30.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갈수록 집값이 오르면서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처럼 '열심히 돈을 모아서 10년후쯤 집을 사야지' 하는 '성실한 생각'은 현실에선 '벼락거지'가 되는 지름길인 셈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9억4800만원으로 2018년 8월(6억7208만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41% 증가했다. 

주요 지역일수록 가격 상승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13억6000만원→21억5450만원, 용산은 9억9250만→15억6900만원으로 각각 60%가까이 올랐다. 경기도 주요 지역인 과천은 8억5500만원→16억3550만원, 분당 7억6000만원→13억3325만원 등으로 거의 두 배씩 상승했다. 

청년들의 벌이는 집값을 따라가지 못했다.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만19세~만34세)의 자가보유율은 2017년 21.1%, 2018년 20.4%, 2019년 18.9%, 2020년 17.3% 등으로 매년 떨어졌다. 집값이 상승할수록 청년들의 내집마련은 더 멀어진 셈이다. 

특히 집값이 높은 지역일수록 청년들의 주택 소유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청년가구의 주택금융지원 현황과 과제'(김덕례 선임연구원·서현승 연구원 작)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30세 미만 자가율은 2.9%, 30대는 21.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울산이 각각 14.4%, 55%로 가장 높았고 인천도 각각 9.3%, 44.8%, 광주도 각각 6.5%, 45.1%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중장년층보다 자금 여유가 없는 만큼 주택구매비용 부담도 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가구의 소득대비 월 상환금액 비율은 4050세대보다 높았다. 소득대비 주택담보대출 월 상환금액 비율을 구간별로 △5% 미만 △5% 이상 10% 미만 △10%이상 15%미만 △15%이상 30%미만 △30% 이상 등으로 나눠볼 때 30대 이하는 15% 이상이 31.3%에 달해 40대(26.3%), 50대(24.1%)보다 높았다.

최근 금융회사의 대출까지 막히면서 청년들의 주거비용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1800조원까지 불어난 가계 빚 증가 속도를 줄이기 위해 대출을 옥죄면서 최근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등을 줄줄이 중단하기 시작했다. 
'4년전 집값이 이젠 전셋값'…더 고달파진 남의집살이

그렇다고 전월세로 살기엔 임대료 부담이 크다. 이달 서울인포그래픽스에 따르면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이유 두 번째로 '임대료 상승 부담'(28%)이 꼽혔다. 지난해 8월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전월세시장 불안이 임대료 부담을 가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5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4억3751만원) 대비 25.4% 올랐다. 이는 지난 2017년 10월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5억4889만원)과 비슷한 금액이다. 지금의 서울 전셋값이 약 4년 전 매맷값인 셈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비주택까지도 불장이다. 

지난 8월 경기도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3억4700만원에 달하며 이중 인기지역인 과천이나 분당은 7억원을 넘는다. 소형 평형 위주로 공급되는 오피스텔도 같은 달 중위전세가격이 2억3915만원에 달한다. 청년가구는 오피스텔 등 주택이외의 거처에 거주하는 비율이 13.4%(2020년 국토부 주거실태조사)로 가장 높은 만큼 비주택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점점 팍팍해지는 남의집살이에 청년들은 '무리해서라도 집 사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대들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과 카드론 등의 2금융권에서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강화된 시중은행 대출 규제에 어떡하든 대출을 받아 주택 매수 등에 뛰어드는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투자) 행렬이 맞물린 탓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장에선 2030세대의 주택 매수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연구위원은 "젊은세대들이 집값 상승 불안감 때문에 패닉바잉(공황구매) 하는 것도 있지만 시세차익을 보고 투자나 자산증식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많다"며 "자금여력이 되거나 필요해서 사려고 했던 과거에 비해 내집마련의 포인트가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가격 상승으로 무리해서라도 매매하려는 수요도 많아졌다"며 "젊은층의 내집마련 욕구는 점점 더 커질 것이고, 2030 거래비중이 많은 지역들이 수요를 리딩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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