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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목탁소리만 나면 절간이에요"…강남 아파트도 '꽁꽁'

  • 2021.11.18(목) 06:40

방배·반포·압구정동 부동산 중개업소 가보니
"양도세중과 부담, 내년 대선까지 지켜보자"
압구정 일각선 "부르는게 값, 웃돈 줘도 안팔아"

"목탁소리만 나면 절간이라고 그래요. 부동산 중개업소들 다 한가해요. 매물은 거의 없는데 집값은 많이 올라 추격 매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서초구 반포동 D중개업소 대표)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서울 강남권의 부동산 중개업소도, 서울 부동산시장에도 찬바람이 부는 듯 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계속해서 내림세다. 올해 초 조합설립 등의 이슈로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구 압구정동이나 역시 재건축 등 이슈로 관심을 지속해서 받았던 서초구 방배동, 반포동 등의 인기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팔고 싶어도 팔 매물이 없어요…다들 관망세예요"

지난 12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서초구 방배·반포동,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아봤다. 12일은 금요일 오후임에도 전철역 이수역에서 방배5·6구역을 향해 10여분 걷는 동안 인근 중개업소에는 손님 한명 보이지 않았다. 중개업소 안에서 낮잠을 자거나 주변 상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중개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올초부터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곳이기에 이런 모습들이 더욱 낯설었다. 낙엽이 다 떨어진 은행나무 만큼이나 휑한 느낌이다.

방배동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매매가 조금씩 죽어가는게 눈에 보인다"며 "3년 전에 비하면 매물이 1/10 수준도 안되는데 다주택자 양도세가 너무 높아 내놓지를 못하고 있으니 우리도 팔 물건이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잇따라 양도세 중과 수위를 높이면서 서울 등 규제지역의 다주택자의 경우 6~45%의 기본세율에 가산세 중과로 지방세를 포함하면 최대 82.5%의 양도세를 물어야 한다.

방배동 인근 B중개업소 대표는 "여기는 거래가 없다"며 "매수자나 매도자 모두 관망하는 상태로 내년 정권교체 등을 일단 기다려 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배5구역 인근 C중개업소 대표는 "(방배5구역 재건축이 분양을 해서)빨리 입주를 해야 장이 설 텐데 오염토 정화작업 때문에 늦어지면서 스톱이 된 상태"라며 "조합원들은 강남3구나 반포처럼 높은 시세를 따라가고 싶어해서 기대치는 높은데 거래는 안되면서 시장이 죽었다"고 귀띔했다.

양도세 중과 등으로 팔 수 있는 물건이 없고, 매수자들도 고점이라는 인식에 눈치를 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인근 반포동 역시 분위기는 다르지 않았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인근 D중개업소 대표도 "절간이나 다름없다"고 토로할 정도다.

올초 조합 설립 등 재건축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끌었던 압구정 현대아파트 인근 중개업소도 거래가 없기는 마찬가지인 듯 했다.

"지금은 올 스톱이야. 재건축 조합 설립됐지. 토지거래허가지역 묶였지. 집을 팔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안돼. 사는 사람도 백프로 자금을 다 갖고 있어야 하는데 시세가 30억~40억원이라 현금 들고 있기도 어렵고 산다고 해도 자금출처 이상이 생길까봐 겁이 나서 못해" 

압구정동 인근 E중개업소 대표는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옴짝달싹하기 어려운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압구정 일각선 기대감 여전…"웃돈 준대도 안팔아요"

다만 여전히 기대감은 남아 있어 호가는 지속해서 오르고 있고 매수 문의도 이따금식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앞으로 분양하는 주택은 실거주 요건이 있기 때문에 자금을 전부 현금으로 충당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매수여력이 있는 '현금부자'들이 있다는 사실 또한 놀라울 따름이다.

압구정동 인근 F중개업소 대표는 "매수할 수 있는 물건에 제한이 있어 매매가 뜸해지긴 했지만 집값이 내리진 않았다"며 "매물이 없어서 내놓는 사람들(매도자)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구현대 전용면적 105㎡가 40억원에 매물이 나왔는데 매수인이 40억5천만원까지 웃돈을 준다고 했지만 집주인이 안 팔더라"며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없어서 매매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집값은 더는 안떨어지는 것일까', '지금이라도 사는게 나을까'라는 질문엔 엇갈린 답들이 돌아왔다. 

압구정동 인근 G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단계가 진행되면 가격이 올라가니 이 동네 집값이 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하려면 빨리 사는게 낫다"고 조언했다.

압구정동 인근 H중개업소 대표는 "30평대는 물건이 하나도 없다고 보면 되고 파는 사람도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면서 "현재 1평(3.3㎡)당 1억원으로 높긴한데 잠원동도 평당 1억원이고, 여긴 대단지고 위치도 좋아서 못해도 1억5천만원은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내년 대선 등 변수에 따라 집값이 떨어질 수 있어 조금 더 기다리는게 좋겠다는 조언도 나왔다.

"지금은 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30평대가 41억원인데 선거끝나고 떨어지면 어떡할라고요.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10년 후에 60억~70억원 할수도 있죠. 그런데 당장은 좀 지켜보면서 사자고 얘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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