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에 대한 보이콧 여론이 광주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재건축 예정인 광주 북구 운암3단지는 현산과 계약 해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
운암3단지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현산에 이별통보를 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시공 안전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사업 일정 지연을 감수하고라도 시공사를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고 전했다.
또 7개월 전 붕괴 사고로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동구 학동 4구역에서도 현산 아이파크 퇴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학동 4구역재개발정비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원들이 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시공사 교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 조합은 시공사로 현대산업개발을 지정해 아이파크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경기도 안양에서 추진 중인 재건축 사업에서도 현산의 사업 참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 5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과 26일 시공사 본계약 선정 내용을 담은 관리처분 총회를 예정한 박달 신한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뿐 아니라 이미 시공사 선정을 마친 비산동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서도 현산 시공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현산은 여론 추이에 당혹해하면서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밀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건설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1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에서 현대산업개발 측 발표자는 "조합원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영업정지가 발생해 사업에 지장을 초래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관양현대 재건축은 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후 설명회에 참여한 첫 번째 도시정비 사업으로 추정공사비가 4300억원에 이른다.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현장 붕괴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 내려 6명이 실종된 사고다. 6명중 5명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이중 1명은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발견된 실종자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