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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주총장서 '호반, 한진칼' 거론한 이유

  • 2022.03.30(수) 15:52

건설이 왜 항공업을? "주거와 모빌리티 결합"
호반건설, 한진칼 2대 주주로…"항공에 관심"

"주거와 모빌리티 결합은 계속 나오고 있다. 이것이 항공업에 진출하려는 이유다. 호반건설이 한진칼 2대 주주가 된 것도 같은 이유라고 보면 된다."(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주주총회)

어제(29일) HDC현대산업개발 주총장에서 갑작스레 호반건설이 거론됐는데요. 이날 HDC현대산업개발 주총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광주사고 여파로 회사가 존폐위기에 몰리자 주주들도 격앙됐는데요. 그 와중에 한 주주는 HDC현산이 2년여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했던 것을 따져 물었습니다.

이 주주는 "HDC현대산업개발은 본업에서 업계 평판이 좋았는데 건설회사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고 하면서 한눈을 팔았던 것 때문에 이런 사고가 일어난게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이에 대해 권순호 대표가 최근 호반의 한진칼 지분 인수를 빗대어 주거와 모빌리티 결합을 언급한 겁니다. 

최근 건설업계의 또 다른 이슈가 바로 이겁니다. 호반건설이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13.97%)을 인수한 건데요. 취득금액이 무려 5640억원에 달하고요. 

호반건설이 가진 매도청구권까지 고려하면 한진칼 지분은 17.43%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20.93%)에 이어 2대 주주에 오르게 되죠.

호반건설은 공시에서 취득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혔는데요. 호반건설 관계자는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앞두고 있고 코로나 이후 항공업계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있어 투자의 적절한 타이밍으로 봤다"고 말합니다. 

그동안 호반건설은 항공사에 관심을 꾸준히 보여왔는데요.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을 보유했던 금호산업 인수전에도 뛰어든 바 있습니다. 당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좌절됐지만요. 

2019년 아시아나항공 매각때도 호반건설의 이름은 꾸준히 오르내렸습니다. 다만 앞서 금호산업 인수전 때와 달리 큰 관심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금호산업 인수전에 호반 측이 써낸 입찰가가 6000억원 초반대(채권단 지분 57.6%)로 알려져 있는데요. 2019년 아시아나 인수전에서 HDC현산의 인수금액은 2조원(구주 33.47%+신주)이 넘었으니까요.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는 자체 분석도 전해지고 있고요.

이런 와중에 한진칼 지분을 인수한다고 하니 업계에선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바라보는 듯 합니다. 그동안 호반이 단순투자보다는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한 인수·합병(M&A)을 주로 했던 투자 성향을 봐도 그렇고요.

일각에선 호반건설이 조 회장의 아군이냐 적군이냐 논란도 벌어지고 있는데요.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미 조 회장 측과 얘기를 했다"고 확실히 선을 긋고 있습니다.

앞날을 예상하긴 어렵지만 그동안 호반건설이 항공에 눈독을 들여왔던 점이나 업계에서 관심을 쏟는 건설과 항공 혹은 모빌리티의 결합이란 측면에서 호반건설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한진칼 지분 17.02%를 보유한 반도건설(대호개발 등) 역시 주목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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