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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추석 이후 집값 더 떨어진다…금리 때문"

  • 2022.09.10(토) 08:30

"정책변수보다 금리 영향 더 커"
"바닥 확인후 매입해도 늦지 않다"

대부분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해 추석 이후 규제 완화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큰폭의 규제완화가 아닌 이상 정책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당분간 급하게 집을 구매하기보다는 시장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 팀장은 "시장에서는 올해 기준금리가 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정부 대책도 나오지 않아 부동산 약세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기준금리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국외 금리 추이, 속도, 기간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데 미국 금리도 올해 말까지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국내 부동산시장은 정책 변수보다는 금리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당장 주택을 구입하려는 무주택자나 실수요자라면 경매나 급매 위주로 알아볼 것을 추천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바닥을 확인하고 매입해도 무난하다"며 " 급하게 내 집을 장만하기보다 가격 메리트가 충분히 부각될 때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지금은 주택 가격이 조정되기를 기다리면서 다들 관망하는 상황"이라며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원하는 지역의 급매물을 꾸준히 확인하면서 가격이 조정된 후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나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된다면 서울 한강 변, 압구정, 용산, 이촌, 목동이나 강남 대치 등 대표적 재건축 단지들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추석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문가 6인의 전망이다. 내 집 마련을 바라는 실수요자들을 위한 팁도 함께 들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전망: 추가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주택가격 추가 하락이 예상되면서 거래절벽 상태다. 하반기에도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주택 가격 하락이 장기 추세가 되느냐 아니냐 등을 지켜봐야 한다.

-내 집 마련 전략: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긴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지금 주택을 매입한다면 대출 설계가 잘 돼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원하는 지역에서 가격이 낮은 급매물이 나오는지 꾸준히 확인하며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청약할 때는 개개인의 전략이 중요하다. 뻔하지만 개별 상황에 맞춰 특별공급을 노려볼 만하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나 안전진단 규제가 완화된다면 서울 한강 변, 압구정, 용산, 이촌, 목동이나 강남 대치 등 대표적 재건축 단지들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전망: 연말까지 아파트 가격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요 감소로 거래량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올해 두번 남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 전략: 투자 목적 주택 매입은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다. 적어도 금리가 정점에 달하고 물가가 안정돼 이자 비용 부담이 사그라들 때 집을 매입하는 게 낫다. 무주택자나 실수요자 위주로 본다면 급매나 경매를 추천한다. 최근 경매 응찰자가 줄어들면서 낙찰가도 떨어지는 추세다. 지역은 서울 위주 한강 변이나 역세권, 강남권이나 신축이 모여있는 지역이 낫겠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 팀장

-전망: 가을 이사 철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는 있으나 시장 자체가 위축돼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10월·11월 2차례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해 말 3%를 넘을 걸로 예상한다. 더불어 경기침체도 여전한 상황에서 정부는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아 약세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 집 마련 전략: 20·30세대든 무주택자든 지금은 시장을 관망해야 할 시기다. 내년 초에 다시 한번 부동산 시장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지금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것은 국제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의 외부 변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

-전망: 금리인상 랠리가 마무리되었다는 신호, 가격이 내려갈 만큼 떨어졌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하락 행진이 불가피할 것이다. 당분간 주택시장은 하락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들의 변심도 한몫하고 있다. 집값이 추가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니 주택 매수를 더 미루는 것이다. MZ세대의 주택매수가 다시 살아나기 힘들다. 그런 측면에서 하락 국면이 더 진행될 것이다.

-내 집 마련 전략: 지금은 관망이 최고의 덕목이다. 말하자면 바닥을 확인하고 매입해도 무난하다는 얘기다. 과거 집값이 급락할 때 곧바로 반등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한동안 바닥을 다진 뒤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얘기다. 말하자면 급하게 내 집을 장만하기보다 가격 메리트가 충분히 부각될 때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전망: 추가로 주택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지속되고 있고 금리 인상 속도도 가파르다. 20·30세대가 지난 부동산 호황기에 주택을 많이 매입했는데 이는 미래 수요를 앞서 충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추가 수요가 발생하려면 소득이나 대출 규모가 증가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추석 이후에도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더불어 정책적인 변수보다 금리 변수가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한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집 마련 전략: 지금은 실수요자라고 하더라도 지켜보는 게 낫다. 금리 상승이 언제 멈출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

-전망: 지금 상태로 시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이상 거래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조정되는 시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한다.

-내 집 마련 전략: 실수요자라면 미래가치 있는 아파트를 사야 한다. 같은 지역 안에서도 입지와 단지마다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매입해야 한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거주하기 좋은 곳이긴 하지만 미래가치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입주까지 시간도 4~5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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