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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로봇시대에 맞는 '스마트+빌딩' 만든다

  • 2023.02.02(목) 16:43

국토교통부 주관, IT·건설 등 50개 주체 참여
상반기 로드맵 마련…UAM 등 상용화 대응

"오늘 이 자리는 스마트 빌딩을 이뤄나가기 위한 동맹으로 모인 겁니다"

'스마트플러스(+) 빌딩 얼라이언스' 출범식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IT·건축·금융 각계 기업과 공공기관, 학계 등 50개 주체는 박수로 화답했다.

도심교통항공(UAM)과 자율주행이 이뤄지는 '스마트+빌딩' 연구에 민관이 머리를 맞댄다. 차세대 모빌리티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골든 타임'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로봇 시연을 보고 있다 / 사진=이하은 기자

국토교통부는 2일 서울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스마트+빌딩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각 기업, 기관 대표 50여 명이 참석했다.

스마트+빌딩은 기술·서비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건축물로 출범식에서 처음 제시된 개념이다. UAM과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원활하게 작동하는 공간·구조·설비를 갖춘 빌딩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착안했다.

얼라이언스에는 국토부를 필두로 민간 기업과 관련 협회, 학계 등 50개 단체 및 개인이 참여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하헌구 인하대학교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민간이 선도모델을 제시하면, 정부가 제도개선 및 투자 등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스마트 기술은 도시, 모빌리티 등 기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와 삶을 바꾸고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축"이라며 "스마트 플러스 빌딩은 스마트홈·오피스·팩토리 등 기존 기술을 묶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라이언스는 크게 기술·비즈니스·인증 등 3개 파트로 구성했다. 로봇, UAM, IT, 건축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기술 파트에는 네이버,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SKT, LG U+, KT, LG전자, 포스코A&C, 한화시스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한다.

비즈니스 파트는 다올금융그룹, 이지스자산운용 등 민간 금융기업과 우아한형제들, 쏘카,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서울시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참여한다. GS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한화건설, 현대건설 등 건설사도 이 부문에서 함께 한다.

규제 개선과 인센티브 등을 담당하는 인증 파트에는 건축공간연구원, 국토교통과학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대한건축사협회, 스마트도시협회 등 관련 단체, 김한수 세종대학교 교수, 윤성훈 청주대학교 교수 등 학계가 참여한다.

스마트+빌딩 얼라이언스 개요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출범식을 시작으로 얼라이언스는 앞으로 약 6개월간 스마트+빌딩 활성화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스마트+빌딩 인증제'를 통해 인증받은 건축물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식의 방안이 논의 대상이다.

이진철 국토부 건축정책과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건축에서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작년 여름부터 얼라이언스를 준비했다"며 "로드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얼라이언스를 통해 그간 각 기업이 개별적으로 쌓아온 스마트 빌딩 관련 연구와 실증 사례가 한 데 모인다. 직접 시험대를 마련하며 스마트 빌딩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던 기업들의 호응이 클 전망이다.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은 "UAM 등 모빌리티를 탐색할수록 비행체를 만드는 건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느낀다"며 "공간, 디바이스, 도시 인프라 등 연결 생태계를 만드는 건 한 회사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임채환 KT에스테이트 본부장 역시 "작년 임대주택에 로봇 배송을 적용하는 사업을 시도했는데 수직이동이 어려워 2000만원짜리 로봇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인증과 같은 인센티브가 확산돼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IT와 건축 등 접점이 적었던 산업간 합종연횡도 기대된다. 로봇 등 산업계 일선에서는 기술 친화적이지 않은 환경 탓에 기술 이용에 한계가 있는 게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박치민 코가로보틱스 대표는 "로봇은 바닥, 벽 같은 건축 자재의 재질에 따라서 오류가 발생하는 등 건축물 자체에서 발생하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어렵다"며 "많은 시도를 통해 로봇 친화적인 환경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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