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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잇슈]4만명 몰리며 '둔촌주공 살리기' 마무리...돌아온 '줍줍족'

  • 2023.03.10(금) 07:14

둔촌주공 무순위청약 평균 경쟁률 46.2대 1
규제 완화에…임대사업자 등 다주택자 몰린 듯
서울 청약시장 '급반전'…흥행 기대도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무순위청약에 4만명이 몰리며 '둔촌주공 살리기'가 막을 내렸다. 거주지, 무주택 요건을 폐지하면서 청약 문턱이 사라진 결과 평균 경쟁률이 46.2대 1에 이르렀다.

임대사업자 등 다주택자의 역할이 컸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순위청약 물량이 전용 29~49㎡의 소형 평형이었던 만큼 실거주 목적보다는 임대, 투자를 염두에 둔 청약일 것이란 분석이다. 적어도 서울만큼은 청약 열기가 회복됐다는 시각이 많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무순위청약에 4만명 몰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일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무순위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경쟁률 46.2대 1을 기록했다. 총 889가구를 모집하는데 4만1540명이 신청했다.

무순위청약은 일반분양 당첨자와 예비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으로 계약하지 못해 남은 가구에 대한 청약이다. 둔촌주공은 전용 29㎡ 2가구, 전용 39㎡ 638가구, 전용 49㎡ 259가구가 나왔다.

물량이 적었던 전용 29㎡는 1311명이 청약하며 경쟁률이 655.5대 1에 달했다. 전용 39㎡와 전용 49㎡는 각각 20.1대 1, 105.8대 1이었다.

수요자가 몰린 건 지난달 말 무순위청약 규제가 대폭 완화된 영향이다. 정부는 지난 2월28일 거주지에 상관없이 유주택자도 무순위청약에 도전할 수 있도록 주택공급규칙을 개정했다. 둔촌주공은 이처럼 규제가 완화된 뒤 처음으로 무순위청약을 진행한 단지다.

청약 문턱이 낮아지면서 서울 외 지역 거주자와 다주택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본 청약 때는 공급 물량이 적었던 전용 29㎡만 12.8대 1로 간신히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39㎡와 전용 49㎡ 1순위 청약 경쟁률은 각각 1.04대 1, 1.55대 1에 그쳤다.

이번 공급 물량이 모두 소형 평수인 점을 고려하면 실거주자보다 임대사업자들이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섰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처음 모집공고가 나왔을 당시 이들 주택형은 1~2인 가구가 살기에 적합한데 분양가는 5억~8억8000만원에 달해 비싸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둔촌주공 무순위청약에는 투자 목적의 임대사업자가 청약에 나섰다고 보는 게 합당할 것 같다"며 "규제가 완화되면서 전국구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이며 예상보다도 높은 경쟁률이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진짜 '줍줍'된 무순위청약

과거 청약열기가 뜨거웠을 때만 해도 무순위청약은 '줍줍'으로 불렸다. 일단 분양받기만 하면 집값이 오를 것으로 기대돼 '줍고 또 줍는다'는 별명이 붙었다. 애초 서울 등 수도권은 무순위청약으로 공급되는 물량이 극히 적기도 했다.

그런데 분양시장이 침체하면서 무순위청약이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게 됐다. 본 청약에서 계약 포기 등으로 주인을 찾지 못하고 무순위청약으로 넘어가는 물량이 늘었는데, 이때도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들이 나와서다.

2월 말 규제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무순위청약 자격도 까다로웠다. 규제지역에선 무주택자여야 했고,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무순위청약에서 경쟁이 발생하면 취소된 물량에 대해 무순위청약을 반복해야 했다. ▷관련 기사: '줍줍이라 부르지 마세요' 무순위청약에 건설사들 "제발 좀~"(2022년 8월4일)

최근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서 무순위청약은 유주택자도, 지방 거주자도 청약할 수 있는 진정한 '줍줍'이 된 셈이다. 

다만 서울에선 무순위청약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서울 대부분이 규제지역에서 벗어나면서 1·2순위 청약 경쟁률이 크게 올랐다. 본 청약 당첨자들이 계약까지 완주하면 무순위청약까지 가지 않을 수 있다.

규제지역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완화된 점도 청약 열기를 예상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 다주택자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30%가 적용된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급매물만 겨우 소진되는 재고 시장과 달리 청약시장은 1·3대책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됐다"며 "그간 분양을 미뤘던 물량들도 봄 성수기를 틈타 순차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이며 시세와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라면 흥행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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