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안전사고 근절 대책에 대해 "사고가 났을 때마다 개선 대책이 결국 조직 축소로 전부 이어져 왔다"며 "LH에도 일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과 제도가 보장된다면 발주기관으로서 책임을 지고 국민께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건설 현장 안전사고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자 이같이 대답했다.
서일준 의원은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문재인 전 정부 당시 부실시공 문제로 LH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가득한 상황에서 사장이 새로 부임했다"며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 사장은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등을 비롯한 부실시공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2021년에 주택 로드맵에 의해 주택 공급이 급증하다 보니까 LH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결과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건축과 관련해 설계·시공·감리에 대해 전반적으로 사업 발주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일준 의원은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등 건설현상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에서 건설안전대책을 발표하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산업재해 사망 1위는 건설업인데, 사고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사고 대책으로 조직이 축소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사고가 났을 때마다 개선 대책이 결국에는 조직 축소로 전부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LH가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인식하고 거기에 대한 처벌을 달게 받겠다"면서도 "LH에도 일할 수 있는 충분한 인력과 제도가 보장된다면 발주기관으로서 책임을 지고 국민께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 검단 AA21 블록은 구조설계 오류로 4개 주거동(총 13개 동) 지하층에서 철근 누락이 발생했던 사실에 대해 꼬집었다.
이 의원은 "(당시 문제를 지적한)감리단장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한 LH 현장 소장이 지난 주말에 의원실로 와서 그 사실을 인정하고 진술했다"며 "실무자든 사장이든 간에 LH에서 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한준 사장은 "(이소영) 의원이 말한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그렇게 은폐 축소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사실 (처음에) 저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현재 직원들이나 이런 얘기를 들어 보면 사실 그게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부분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 감사실에 의뢰해 지금 감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사장은 국정감사 질의 전 업무보고를 통해 "LH 아파트 지하주차장 철근 누락과 부실시공, 전관 등 건설이권 카르텔 문제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쳤다"며 "LH는 (인천 검단 아파트) 입주민의 안전 확보와 불안 해소를 위해 안전점검과 보강공사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