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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국내 주택 안 돼도…이어지는 호실적

  • 2023.10.20(금) 15:41

[워치전망대]3분기 누적 매출 20.8조…37.3% 증가
사우디 등 해외 공사 본격화해 매출·영업익 증가
3분기 누적 수주 25.7조…국내 주택수주 반토막

현대건설이 국내 주택 시장 침체 흐름이 이어지는 속에서도 올해 내내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그간 쌓아둔 국내 주택 사업 매출에 더해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눈에 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다만 큰 비중을 차지했던 국내 주택 시장 위축으로 전체 신규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대신 해외 수주액을 늘려 연간 목표치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그래픽=비즈워치.

국내·해외 매출 모두 증가…수익성 개선 지속

20일 현대건설이 공시한 연결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 62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4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9.7% 늘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3.2%로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개선했다.

3분기 누적 실적으로 보면 매출액 20조 8146억원, 영업이익 642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7.3%, 28.4% 증가했다.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국내 매출은 12조 7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 7890억원)보다 약 45% 늘었다. 그간 쌓아 뒀던 국내 주택 현장 공사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다.

해외 매출액 역시 사우디 네옴 러닝터널과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등 대형 공사가 본격화하며 전년 동기(6조 3670억원)보다 26.8% 늘어난 8조 71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실적. /그래픽=비즈워치.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액도 3분기 누적 9조 15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 3210억원)보다 크게 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1단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공정 본격화와 국내 주택사업의 견고한 매출 증가로 연간 매출 목표인 25조 5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해 상승하며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3.1%로 전년 동기(3.3%)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택 시장 침체와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현대건설의 3분기 누적 원가율은 93.5%로 전년(92.4%)보다 1.4% 포인트 올랐다.

국내 주택 수주 반토막…해외 대형 수주로 만회

양호한 수주 실적 흐름도 이어갔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연결 기준으로 25조 66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인 29조 900억원의 88.2% 수준이다.

국내 수주액이 전년 22조 6160억원에서 올해 13조 430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같은 기간 해외 수주액이 6조 1140억원에서 12조 6260억원으로 늘었다.

현대건설 수주실적 변화. /그래픽=비즈워치.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신규 수주 실적(28조 7300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주택 수주 실적이 반토막 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건설의 별도 수주 실적을 보면 건축·주택 주택 사업의 신규 수주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2조 7010억원에서 올해 6조 413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수주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4.9% 증가한 92조 6977억원을 기록했다. 약 4.4년 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로 해외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5% 증가했다"며 "여기에 더해 남양주 왕숙 국도 47호선 이설공사와 GTX-C 등 수도권 교통망을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연이은 수주로 중장기 성장의 발판을 공고히 했다"고 강조했다.

재무 구조는 다소 악화했다. 부채비율은 118.6%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보다 7.9%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말 4.75%에서 올해 3분기 말 45.7%로 1.7%포인트 떨어졌다.

현대건설은 이날 향후 3년간 적용할 배당정책도 공개했다. 기존의 배당 성향 20~30%를 유지하고, 추가로 주당 600원의 최소배당금을 설정해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배당을 보장한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공뿐만 아니라 설계와 운영 등 건설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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