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상징'으로 불리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현대건설과 국토교통부를 상대로 한 소송을 취하키로 했다. 앞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은마아파트 지하 관통을 두고 갈등이 일었으나 현대건설이 대안 노선을 공개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갈등을 매듭지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조합은 전일(24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평생학습관에서 제1회 대의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지난 9월 26일 은마아파트 조합설립인가 이후 처음 열린 대의원회의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토부와 현대건설을 상대로 한 소송 취하의 건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국토부 GTX 정보공개 청구 관련 소송 취하의 건'과 '현대건설 명예훼손 고소사건 취하의 건'이다.
국토부에 대한 소송 취하의 건은 대의원 126명(조합장 포함) 중 124명 찬성,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11호 안건에 대해서도 역시 125명이 찬성,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앞서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국토부를 상대로 GTX-C 기본계획안 공개를 요구하는 취지의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대의원회 진행을 맡은 유영학 사회자는 "최근 (GTX-C의) 곡선 반경을 줄여 (은마아파트를) 최소 관통하는 대안노선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과 현대건설의 긍정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대안 노선에 협조해 원만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GTX-C 우회 요구 시위를 벌이던 중 현대건설이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현재 송파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유영학 사회자는 "현대건설이 지난 8월 7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주민센터에서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열고 대안 노선에 대해 검토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며 소 취하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간 GTX-C노선의 단지 관통을 두고 갈등이 일었으나 은마아파트·국토부·현대건설 간의 협의를 통해 단지를 최소한으로 관통하는 방안으로 매듭지으려는 거로 해석된다.
최정희 은마아파트 조합장은 "서울시에서 (정비사업에) 요구하는 부분이 과거와 달라지고 층수에도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용적률·층수 등에 대해 협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도시계획업체 선정 등을 통해 정비사업 밑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