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이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번 주말까지 채권단이 납득할 수준의 자구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한 직후 내놓은 입장이다.
484억원 규모의 오너 일가 사재 출연 내역도 공개했다. 그러나 채권단 등이 적정한 사재 출연 금액으로 판단하는 3000억원에는 크게 못 미쳐 채권단과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티와이홀딩스는 4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산업은행에 약속한 그룹 차원의 자구계획 중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중 잔액 259억원이 어제 일자(3일)로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티와이홀딩스에 따르면 1549억원 중 400억원은 워크아웃 신청 직후 태영건설의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에 지원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티와이홀딩스에 청구된 연대채무 중 리테일 채권의 상환에 890억원을, 나머지 259억원은 전날 태영건설 공사현장 운영자금 등에 투입했다.
이중 연대보증 리테일 채권 상환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신청으로 즉시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태영건설을 대신해서 티와이홀딩스가 개인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직접 상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분이 논란을 빚는 지점이다. 자구계획 내용대로 매각대금 전액이 태영건설을 위해 사용이 완료됐다고도 했다.
인더스트리 매각대금 가운데 1133억원은 티와이홀딩스 지분의 주식양도소득세 공제 후 금액이고, 416억원은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지분의 주식양도소득세 공제 후 금액이라고 밝혔다.
티와이홀딩스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외에 에코비트와 블루원, 평택싸이로의 매각 또는 담보제공을 통한 지원 등 총 4개 항목이 포함돼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인더스트리 외 나머지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약속대로 이행해 태영건설 정상화에 사용할 것"이라며 "다만 리테일 채권 외 나머지 태영건설 연대보증채무가 티와이홀딩스에 지급청구될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이를 상환하는데 일부 사용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은 전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지원, 계열사 에코비트 및 블루원 지분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내놨다.
그러나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중 일부만 태영그룹에 지원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과 관련해서는 오너 일가의 급한 일에 소진한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당초 약속한 1549억원 중 실제로 태영건설에 지원한 400억원도 회사가 받은 매각자금만 들어가 있고, 대주주 일가의 자금은 파킹돼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채권단이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총 484억원 규모의 사주 일가 사재출연 내역도 공개했다.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은 본인의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 대금 416억원(주식양도소득세 공제 후)을 전액 태영건설에 지원했으며, 이와 별개로 태영건설 자회사 채권 매입에도 30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의 부친으로 태영그룹 경영에 복귀한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도 태영건설과 자회사 채권 매입에 38억원을 투입했다.
이로써 총 484억원 규모의 사재 출연을 했으나, 채권단 일부는 대주주들이 사재로 최소 3000억원 이상을 태영건설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바 있어 향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 연대보증 리테일 채권 상환과 관련해 "티와이홀딩스가 지켜져야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며 "이를 호도하는 주장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