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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 'D-day'…석달 유동성이 관건

  • 2024.01.11(목) 15:47

대주주 TY홀딩스·SBS 지분도 담보
건설 경영권 포기확약…SBS미디어넷 등도 담보로
산은 "추가채권 받아 12일 워크아웃 결정"

태영건설이 운명의 날을 맞았다.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늘(11일)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개시에 대한 서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자구노력 부족으로 한때 워크아웃 무산 위기까지 거론됐지만, 지난 9일 대주주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SBS 지분 전량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추가 자구안을 내놓으며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 '추가 자구안 긍정적'…태영건설 워크아웃 9부능선 넘었다(1월11일)

산업은행은 오늘 자정까지 추가 채권자 접수와 워크아웃 개시 투표를 서면으로  취합 후 내일 중으로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태영건설 자구계획/그래픽=비즈워치

태영건설 자구노력의 진정성 문제를 지적했던 채권단의 마음을 돌린 것은 대주주의 사재출연을 비롯해 SBS 지분 담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은 2차 자구안으로 SBS미디어넷(95.3%), DMC미디어(54.1%) 지분을 담보로 한 리파이낸싱(차환용 채권발행)이나 후순위 대출을 통해 76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내놓은 1차 자구안 중에서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이 태영건설에 투입됐다. 나머지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담보 제공 또는 매각 △평택싸이로 담보 제공 등 이행이 남았다. 남은 1차 자구안이 모두 이행될 경우 약 1조4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추가 투입될 전망이다. 

2차 자구안 포함시 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태영건설 측은 자구안을 통해 워크아웃 개시 후 실사 기간(1월11일~4월12일) 동안 사업이행을 위한 자금 마련이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영 측은 자구안 가운데 계열사 매각이 어려워 자금 투입이 늦어지거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경우 윤세영 창업회장(0.5%)과 윤석민 회장(25.4%)이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과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36.3%)까지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태영건설이 부실 위험이 크다고 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자구계획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토지매입이나 인허가 단계 등 브릿지론 보증이 1조2000억원, 본 PF를 들어갔으나 분양률이 75%에 미치지 못한 사업장에 대한 보증 1조3000억원 규모다. 

태영건설 부동산 PF 우발채무 현황/그래픽=비즈워치

태영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정리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주단협의체를 통해 분양률이 높지 않거나 토지매입 등 브릿지론 단계에 있는 사업장 정리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앞두고 산업은행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추가 자구계획과 계열주의 책임이행 의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워크아웃이 개시돼도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추가 부실이 발견되면 워크아웃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오늘 자정까지 채권단 신고를 받고 워크아웃 투표 결과를 취합하는 만큼 채권단 수도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내일 중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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