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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일지 없고 설비 운전자는 대체 인원" 안전관리 부실

  • 2025.03.14(금) 14:43

고속도로 교량붕괴사고 13일 국회 국토위 질의
손명수 의원 "오퍼레이터 대체 투입 핵심 문제"

지난달 25일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용천교 붕괴 사고와 관련해 감독기관의 현장 감독일지 미작성, 핵심 장비에 미숙련자 투입 등 안전관리 부실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발주·감리 책임이 있는 한국도로공사에) 공사감독자가 작성해야 할 공사감독일지 제출을 요구했으나 사고 조사 중이라 제출이 어렵다고 했다"면서 "사고 이전 일자별 감독일지 제출을 요구하자 다른 서류로 대체 관리해왔다고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화면 오른쪽)이 이종관 장헌산업 대표(화면 왼쪽 중앙)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국회의안중계시스템 갈무리

손 의원은 "제보받은 바에 따르면 공사감독자가 공사감독일지를 작성하지 않았다"며 "자료 요구에 허위답변을 하고 일지도 작성하지 않은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사고현장에 계획에 없던 크레인 오퍼레이터(운전자)가 투입된 정황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손 의원은 "해당 교량의 건설 방식인 DR거더 공법은 공기 단축과 공사비 절감 장점이 있지만 횡방향 압력에 매우 취약해 런칭 크레인 오퍼레이션(운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당초 예정됐던 운전자가 아닌 다른 운전자가 오퍼레이터로 투입된 정황이 있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현장 공사를 맡은 하도급업체인 이종관 장헌산업 대표는 "해당 직원은 몇 달 전 병가를 내 휴직 중으로, 다른 직원 1명이 대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대체 직원 직급은 대리라고 답했다.

손 의원은 "숙련이 필요한 작업에 대체 투입된 인력의 자격과 경험이 얼마나 되는지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며 "예정된 운전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한 것은 심각한 문제로 도로공사에서 제대로 공사 감독을 했는지 국토교통부에서 따져봐 달라"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관(도로공사)도 일지를 쓰지 않고 오퍼레이터도 대체 인력이 했다는 지적에 대해 철저히 따져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민간전문가를 통해 사고 원인을 객관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최근 발생한 교량붕괴 등 잇따른 중대재해 사고와 관련해 사고원인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마련됐다. 국토부와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건설업체 등이 참석했으며, 사고원인과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서울~세종속도로 교량 붕괴사고는 지난달 25일 발생했다. 교량 상부 구조물인 DR거더 런칭(설치) 후 런칭장비 철수 과정에서 거더가 무너지며 근로자 4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는 등 1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 공사의 시공책임사는 현대엔지니어링, 사업의 발주와 감리 책임은 한국도로공사가 지고 있다. 이날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사고 피해에 지원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내부적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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