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월 대비 3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 영향으로 2월에 이어 3월에도 아파트 거래량이 30% 넘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서울은 전월 대비 75.6% 급증했다.
향후 공급 물량을 가늠할 수 있는 인허가 물량은 3월엔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늘었다. 그러나 1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인허가, 착공, 분양, 준공 등 공급 지표가 일제히 전년 대비 하락했다. 미분양 주택은 소폭 줄어드는 추세지만,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증가세를 지속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3월 주택 통계'를 통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6만7259건으로 전월 대비 32.7%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거래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27.3% 늘었다. 수도권이 3만5556건으로 전월 대비 48% 늘었고, 지방은 3만1703건으로 18.9% 늘었다.
특히 서울 강남권이 거래량 증가를 이끌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1만2854건으로 전월(7320건) 대비 75.6% 증가했다. 이중 강남권역에서만 절반이 넘는 6875건이 거래됐다. 전월 대비 85.8% 늘어난 규모다. 5년 평균과 비교해도 60% 이상 큰 규모다.
봄 이사철 수요와 금리 인하 기대감, 강남권 토허구역 해제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월세 거래량은 23만9044건으로 전월 대비 14.1%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6% 줄었다. 수도권이 16만405건, 지방은 7만8639건으로 각각 전월 대비 9.1%, 22.7% 감소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공급시장 선행지표는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인허가는 3만1033가구로 전월 대비 148.2% 증가했다. 재개발·재건축이 사업성 높은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수도권 인허가가 전체의 절반가량인 1만5145건으로 전월 대비 116.3% 증가했다. 이 중 서울 주택 인허가는 7339건으로 전월 대비 51.5% 증가했다. 단, 1~3월 누계 전국 인허가는 6만5988가구로 지난해와 비교해 11.5% 줄었다.
주택 착공 물량도 1만3774가구로 전월과 비교하면 36.8% 늘었으나, 1~3월 누계 착공은 3만4021가구로 지난해와 비교해 25.0% 감소했다.
3월 전국 분양(승인 기준)도 8646가구로 2월에 비해서는 60% 이상 늘었지만 3월 누계(2만1471가구)는 전월 대비 49.7% 급감하며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분양은 2355가구에 그쳤으며, 서울 분양은 0건이었다. 준공은 2만6124가구로 전월 대비 27.8% 줄었다. 1~3월 누계 기준으로는 10만4032가구로 지난해와 비교해 16.9% 줄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증가세를 지속하며 올해 1월 7만2624가구로 정점을 찍은 미분양 주택 물량은 6만8920가구를 기록하며 줄어드는 추세다. 수도권에 1만6528가구, 지방에 5만2392가구로 전월 대비 각각 1072가구(6.1%), 69가구(0.1%) 감소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줄었다.
문제는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악성 미분양은 2만5117가구로 전월 대비 1395가구(5.9%) 증가하며 2013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서울(644가구)을 포함한 수도권이 4574가구, 지방은 2만543가구로 전월 대비 각각 0.7%, 7.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