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철도 시스템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미래형 철도 체계인 '스마트 철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도 안전성 강화는 물론 업무 효율과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스마트 철도는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철도 운영의 전 과정을 지능화하는 개념이다.

코레일은 이를 위해 AI 기반 조직개편을 비롯해 업무 플랫폼에 생성형 AI 적용, 직원 역량 강화 지원 및 AI 분야 선도기업과 협업 등 AI 전환(AX, AI Transformation) 경영을 추진 중이다.
세계 최초 '슈퍼 AI 스테이션' 도입
코레일은 엔비디아의 최신 GB300 AI 가속기를 탑재한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고성능 '슈퍼 AI 스테이션'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AI 모델 훈련과 복잡한 추론을 수행해 개발·시뮬레이션·현장 맞춤형 AI 모델 최적화를 지원한다. 대규모 투자 없이도 AI 모델을 신속히 실증할 수 있어 도입 비용 절감과 사업 속도 향상이 가능하다는 게 코레일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코레일은 지난 16일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아쿠아트론과 함께 '철도 특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및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미국 고성능 서버·스토리지 하드웨어 전문 기업으로 고효율 서버 기술을 리드하고 있다. 아쿠아트론은 친환경 AI 데이터센터와 고밀도 인프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1년간 코레일은 테스트베드 구축 및 검증·평가를, 슈퍼마이크로는 고성능 AI 스테이션 기증과 AI 인프라 솔루션 컨설팅을, 아쿠아트론은 시스템 설치 및 기술 개발 협력을 담당하게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슈퍼 AI 스테이션을 활용해 철도 안전 및 국민 서비스 향상과 관련된 AI 실증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국내 철도산업의 AI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도입 가속화 위한 전사 조직개편
코레일의 AX 경영 추진은 지난 10월 'AI전략본부' 출범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사적 조직개편을 통해 AI 기반 업무 실행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면서 "철도산업 내에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지난 10월1일부로 기존 '디지털융합본부'를 'AI전략본부'로 재편하고 AX 전담 체계를 구축했다.
AI전략본부는 △AI 기반 철도 혁신을 기획하는 'AX기획처" △앱 '코레일톡' 등 AI 기술 적용 담당 'ICT운영처' △철도 안전, AI 도입 조직 체질 개선 업무 담당 'AI혁신처'로 구성했다.
코레일이 AI를 철도 시스템 내재화해 이루려는 것은 '안전'과 '서비스 고도화' 두 가지다. 코레일은 안전분야 위험 예측과 설비 진단을 통합 관리하고, 실시간 데이터 기반 예약발매시스템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고객 서비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AI 전문가 양성 및 서포터즈 운영
코레일은 AX 경영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 인재 양성 및 AI 서포터즈 선발, AI 서비스 혁신대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 'AI·빅데이터 전문가 양성과정'을 시작해 4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올해는 27명의 직원을 선발해 3개월간 'IT 전문기관 교육과정'을 진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철도 실무형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했다"며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현장에 도입할 수 있는 AI 활용 연구과제를 선정, 직접 개발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전형 프로그램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달 성과발표회를 통해 △AI 활용 작업계획서 및 업무지원시스템 △승강장안전문(PSD) 고장예측 시스템 △외부요인 기반 빅데이터 철도 수요·지연 예측 플랫폼 개발이 우수 프로젝트로 선발됐다.
이들 프로젝트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코레일은 향후 프로젝트 아이디어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업무에 AI 활용을 적극 지원해 줄 직원 'AI 서포터즈'도 선발했다. 본사와 전국 12개 본부에서 92명의 직원을 선발해 생성형 AI 활용 실습 교육과 과제 선정, 토론 등을 진행한다. 이들은 1년 간 각 소속 본부에서 철도 AI 업무 플랫폼 'AI On(온)'의 활용 멘토 역할 등 AI 기반의 업무 활용 문화 조성에 앞장설 예정이다.
'AI On'은 챗(Chat)GPT, 제미나이(Gemini) 등 최신 생성형 AI 모델이 탑재된 철도 특화 서비스 플랫폼이다. 안전, 여객·서비스, 차량 등 분야별로 구성한 템플릿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400여개 템플릿을 업무 특성에 맞게 재구성해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서포터즈들이 AI를 활용해 현장 업무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면, 이를 외부 컨설팅 전문가가 검증하는 구체적 과제로 연계할 계획이다.
윤재훈 코레일 AI전략본부장은 "AI 서포터즈는 정부 정책과 철도 AX 경영의 메신저 역할을 맡게 된다"면서 "현장에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서포터즈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커톤 대회 개최 등을 통해 상용 가능한 수준의 실용적인 서비스 개발 아이디어 발굴도 추진하고 힜다.
한편, 코레일은 이러한 AX 경영 전환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7일 한국정책학회와 연세대가 구글 후원으로 주최한 '2025년 공공부문 AX 혁신대상'에서 '기획 및 전략’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디지털 기반 AX 로드맵 수립, AI 기반 예측 안전 시스템 구축, 철도 특화 AI 업무 플랫폼 'AI On' 구축 등 AX 경영 전반의 성과가 높이 평가됐다.
향후 코레일은 △모바일·비대면 서비스 고도화 △이용자 친화형 안내 시스템 △AI 챗봇 기반 고객 상담 등 AX 서비스를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