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가 반도체 사이클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했다. 반도체·바이오·배터리 플랜트 등의 첨단산업 부문에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키웠다. 원가 개선 작업도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상반기에만 연간 수주 목표치의 60% 이상을 채웠다. 다만 미래 먹거리로 삼은 청정에너지·액화천연가스(LNG)·수처리 등의 '뉴에너지(New Energy)' 사업은 외형 성장과 별개로 수익성이 둔화했다.
"반도체 사이클, 어서 타"
삼성E&A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2조6093억원, 영업이익은 273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9.8%, 51.0% 늘었다. 순이익도 28.8% 증가한 182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E&A의 실적이 이처럼 좋아진 이유는 기존 주력인 화공 부문과 첨단산업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설비 등의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실적을 반영하는 화공 부문 매출은 1조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052억원에서 17.8% 줄고 매출이익은 11.1% 감소했다. 이익 감소폭이 매출 감소폭보다 작았기 때문에 매출이익률은 13.8%에서 14.9%로 1.1%포인트 올랐다.
첨단산업 부문은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성장했다. 매출은 5894억원에서 42.2% 증가한 8380억원, 매출이익은 725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많은 1444억원이다. 매출이익률도 12.3%에서 4.9%포인트 뛴 17.2%를 기록했다.
뉴에너지사업도 덩치를 늘렸다. 작년 2분기 2834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2분기에는 6981억원으로 1년 만에 약 2.5배 늘었다. 매출이익도 619억원에서 1081억원으로 74.6%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이익률은 21.8%에서 6.3%포인트 떨어졌다.
AI와 자동화, 모듈 등 혁신기술 기반의 수행 차별화를 중심으로 한 원가 개선 작업도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는 게 삼성E&A의 설명이다. 삼성E&A의 전체 매출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6.1%에서 5.3%로 낮아졌다.
삼성E&A의 상반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8767억원, 4613억원이다. 이 회사는 연초에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를 각각 10조원, 영업이익 8000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목표치의 절반 안팎에 도달했다.
삼성E&A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 매출의 본격 반영과 프로젝트 원가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양질의 선별 수주 전략과 혁신을 통한 수행 차별화가 실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주 많이 했지만 세부는 여전히 비공개
삼성E&A는 올해 2분기에 3조65억원을 수주했다. 전년 동기에는 2310억원에 불과했다. 첨단산업과 뉴에너지에서만 각각 1조5243억원 1조2357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화공 부문 수주액은 2465억원이다.
수주잔고는 22조6756억원이다. 전년도 매출을 기준으로 2.5년치 일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17조7562억원이었으나 27.7% 증가한 수치다.
부문별로는 화공 일감이 39.8%(9조229억원)를 차지한다. 뒤를 이어서는 첨단산업이 31.0%(7조225억원), 뉴에너지가 29.2%(6조6302억원)이다. 지역별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이르는 'MENA' 지역에서의 일감이 52%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서는 국내 일감이 29%를 차지하고 아시와 유럽이 각각 7%, 6%를 차지한다. 아메리카 지역 일감도 6% 비중이다.
삼성E&A는 올해 초 수주 목표를 12조원으로 제시했다. 앞서 1분기에 4조6277억원의 일감을 따낸 데 이어 2분기에도 3조원이 넘는 수주를 거둬 상반기에만 연간 목표치의 63.6%(7조6342억원)를 달성했다.
다만 삼성E&A가 수주한 프로젝트 대부분 발주처 요청에 따라 세부 사항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E&A 관계자는 "주요 수주로 해외 화공 플랜트와 중동지역 수처리 플랜트가 있지만 모두 발주처 요청으로 세부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관련기사: 첨단·뉴에너지 덧댄 삼성E&A…첫 성적은?(4월23일)
삼성E&A가 수주를 유력하게 기대하는 '파이프라인(pipeline)'은 총 14건으로 245억달러다. 화공 부문에서는 사우디와 카타르 등에서 144억달러, 뉴에너지 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 LNG 프로젝트를 포함해 103억달러의 수주를 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