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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작년 법인세 '반토막'

  • 2016.04.11(월) 14:40

[100대기업 세금]⑦음식료품 업종 납부내역
'빅3 기업' 세금 납부액 전년대비 42.3%↓

지난해 국내 음식료 업종 매출 '빅3'가 낸 법인세는 한 해 전과 비교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1, 2위인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이 납부한 법인세가 전년대비 크게 줄고, 3위 농심만이 조금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11일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2015년 매출 100대 기업 법인세 납부액 현황'에 따르면, 음식료 빅3 기업은 작년 법인세로 총 889억원을 납부했다. 전년대비 42.3% 줄어든 규모다.

이 중 매출이 가장 많은 CJ제일제당이 세금 납부액도 1위였지만, 한 해 전(939억원)과 비교해 50.8% 줄어든 462억원에 그쳤다. 

업계 2위 롯데칠성도 작년 법인세로 118억원을 내면서 납부액이 전년대비 63.3% 줄었다. 3위인 농심 만이 법인세 납부액 309억원으로 전년대비 10.5%의 소폭 상승률을 나타냈다.


명단을 매출 1조원 이상 '빅12'로 확장해 보면, 작년에 낸 법인세는 총 2171억원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납부액이 16.6% 줄었다.

12개사에서 전년대비 법인세 납부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삼양사(1.2배)였지만, 납부액은 143억원으로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다.

법인세액 기준으로는 대상이 지난해 334억원을 내 CJ제일제당 다음으로 가장 많은 세금을 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업계 7위에 불과했지만, 세금 납부는 2위로 지난해 음식업종의 '세금효자' 노릇을 해준 것이다.

대상 다음으로는 농심을 비롯해 오뚜기(257억원), 롯데푸드(165억원), 동원F&B(147억원), 삼양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0억원 미만의 법인세를 낸 기업도 2곳이나 있었다. 남양유업은 3억8300만원, 하이트진로는 4억8000만원의 법인세를 냈다. 남양유업과 하이트진로는 각각 전년대비 116.5%, 82.8%씩 법인세를 적게 내면서, 업계 법인세 납부액 감소율로 1~2위를 다퉜다.


지난해 식음료기업들의 세금이 줄어든 점에 대해 전문가들도 갸우뚱한 반응이다. 대리점에 대한 갑질 파문 등 여파로 2013년부터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겪은 남양유업을 제외하면, 법인세 납부액이 많이 줄어든 나머지 3개 기업은 모두 이 기간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더구나 이 시기는 음식료품 업계가 원재료 값 상승 등을 이유로 줄줄이 가격인상을 단행한 때다.
 
조세전문가들 역시 "기업별 과세표준신고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에 나타난 숫자들을 두루 살펴봐야 알 수 있다"며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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