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매출은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이른바 '빅4'가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직원 1인당 매출액으로는 중견 회계법인이 이들을 앞선다. 적은 인원으로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것이다.
택스워치가 171개 회계법인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직원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회계법인 새길로 1인당 4억1099만원에 달했다.
새길은 공인회계사 11명 등 직원 13명이 매출액 53억4292만원을 달성했다. 이어 회계법인 길인(2억8926만원), 하나회계법인(2억8194만원), 한일회계법인(2억4740만원), 회계법인 공명(2억271만원) 순으로 매출액이 높았는데 각각 직원수가 51명, 11명, 25명, 24명에 불과했다.
회계법인 직원에는 회계사 외에도 세무사나 노무사 등 다른 전문직종과 일반직원이 포함돼 있다. 회계법인의 전체 매출을 회계사 수로 나누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
회계사 1인당 매출로 따져보면 선우회계법인(6억8283만원)과 정안회계법인(6억1473만원)이 가장 많았다. 보람회계법인(5억7695만원)·인일회계법인(5억6198만원)·미래회계법인(5억1261만원)·부일회계법인(5억813만원)도 1인당 매출이 높았다.
4대 회계법인의 경우 매출규모가 크지만 그만큼 회계사 수도 많기 때문에 인당 매출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지난 3월 말 기준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3053명으로 전체 회계법인 중 가장 많았고 삼정회계법인(2774명)·안진회계법인(1923명)·한영회계법인(1768명)이 뒤따랐다.
이들 회계법인의 직원 1인당 매출은 1억5580만원으로 전체 회계법인 평균 1억1347만원보다는 높았지만 1인당 매출 상위권 회계법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았다. 삼일의 1인당 매출은 1억8332만원(7위)으로 그나마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안진(1억5180만원, 22위), 한영(1억5055만원, 24위), 삼정(1억3799만원, 30위) 등은 20위권 밖이었다.
회계사 수를 기준으로 1인당 매출을 따져보면 더 떨어진다. 안진회계법인이 2억7358만원으로 87위, 삼일회계법인은 2억5579만원으로 101위, 한영회계법인은 2억4686만원으로 105위, 삼정회계법인은 2억2963만원으로 11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