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이 제약협회창립 7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은 19일 서울 방배동 제약회관에서 열린 제약협회창립 7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불법 리베이트 인해 제약산업 전반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지만 현재 국가의 새로운 성장의 축으로 발돋움하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국내 제약업계가 리베이트를 떨쳐낼 수 있도록 내실있는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호 회장은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엔 리베이트 영업사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원칙이지만 지적 받은 업체를 외부에 공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제약협회에서 오는 11월까지 불법 리베이트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를 바탕으로 심층분석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근절 노력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제약협회 이사회로부터 리베이트 영업을 집중 지적받은 업체는 당시 16건을 기록했으나 3개월 후인 지난 7월 설문조사에서는 9건으로 축소됐다.
이 회장은 "최근 리베이트사로 거론되고 있는 3개 회사에 대해서는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베이트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제네릭(복제약)의 과당 경쟁을 지적하며 현재의 '공동생동' 제도를 규제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공동생동 제도란 제네릭을 판매하는 제약사들이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갖다 파는 경우,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 허가를 따로 거치지 않고서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보건복지부가 내년 초로 예고한 약 2000억원 규모의 약가인하에 대해서는 "정부가 보험제정의 차원에서 약가를 규제하는 부분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약가 관리제도에서 서너가지 불합리한 점을 발견해 합리적으로 고쳐나가자는 점에 대해 보건복지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약협회창립 70주년을 맞아 제약업계의 향후 비전으로는 ▲신약개발 ▲R&D 글로벌 진출 ▲윤리경영 등을 제시했다.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시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현지에서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 대통령 초청 한미 재계회의 등에 참석한 소감도 밝혔다.
이 회장은 "한미 첨단산업 포럼의 하나로 제약산업의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1100조에 이르는 전세계 의약품 시장에 국내 제약사들이 당당히 진출해 국내의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