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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풍경]꽃무늬 원피스 잘팔리는 이유는

  • 2016.04.11(월) 17:54

'작은 사치'에 지갑 여는 소비자
가성비는 기본·분위기 전환까지

▲ 원피스는 옷 한벌이 상하의를 대신하기 때문에 불황기에 뜨른 패션 아이템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화려한 색상의 원피스가 뜨고 있다. 불황의 우울함을 밝은 색상으로 달래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롯데백화점]

 

"명품가방이나 향수는 아예 생각도 안합니다. 하지만 립스틱이나 아이라이너는 달라요. 립스틱은 3만원, 아이라이너는 2만원 정도면 살 수 있거든요. 지갑에 10만원만 있어도 든든한 느낌이죠. 백화점 갈 때마다 립스틱이나 아이라이너는 하나씩 장만하는 편입니다."

30대 후반의 골드미스 김현정(가명) 씨는 '립스틱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쇼핑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립스틱이나 아이라이너 등 소소한 화장품 만한 게 없다는 설명이다.

불황에 치마 길이만 짧아지는 게 아니다. 립스틱이 뜨고 달달한 초콜릿이 많이 팔리며,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도 인기를 끈다. 이들 제품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나만을 위해 멋을 내고, 분위기를 바꾸는데 적합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통업계에선 이를 '작은 사치'라고 부른다. 불황일수록 작은 사치 현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예를 들어 사치품인 보석류는 경기불황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지만, 10만원대 이하의 저렴한 보석류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랜드의 중저가 주얼리 브랜드 3인방인 로이드∙클루∙OST는 지난해 2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도에 비해 30% 가까운 성장세다. 불황 속에서도 자기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을 선보인 게 성과로 나타났다.

디저트와 초콜릿도 경기불황기에 뜨는 품목 가운데 하나다. 지난 2월 연중 가장 많은 초콜릿이 팔리는 밸런타인데이(2월14일)를 앞두고 홈플러스가 자사 초콜릿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초콜릿 매출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국산 초콜릿보다 비싸지만 색다른 달달함을 찾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당시 홈플러스는 "불황기 저가 화장품의 소비가 급증한다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가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화려한 색상의 꽃무늬 원피스가 불황기 대표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뜨고 있다. 원피스는 옷 한 벌이 상하의를 대신하기 때문에 경기 불황형 아이템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꽃무늬가 새겨지고 치마에 잔주름이 잡힌, 목주변에는 레이스가 달린 화사한 원피스류는 지난해 다른 여성의류에 비해 10%포인트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불황에 따른 우울한 심리를 화려한 색상의 옷으로 대신하려는 소비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백화점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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