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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크쉑 강남점, 세계에서 가장 줄이 길었다

  • 2017.02.27(월) 15:07

창업자 대니 마이어 회장 간담회
"강남점 세계 최고 매출 기록 중"
"심플한 버거..단순한 게 어려운 것"

 

작년 7월 문을 연 쉐이크쉑 강남점이 세계 120여개 매장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랐다. 쉐이크쉑의 창업자인 대니 마이어(Danny Meyer, 사진) 유니언 스퀘어 호스피탈리티그룹 회장은 27일 열린 간담회에서 "강남점이 세계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 뉴욕 메디슨 스퀘어 공원에 처음 문을 연 프리미엄 버거 매장 쉐이크쉑은 현재 세계 12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쉐이크쉑 강남점이 오픈 6개월만에 버거 본고장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것이다.

쉐이크쉑 강남점 하루 평균 매출은 3500만~4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온 SPC그룹 관계자는 "강남점에서만 하루에 버거가 3500~4000개가 팔린다"며 "버거와 함께 음료, 감자튀김 등 매출을 고려한 추산치"라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파인캐주얼(Fine Casual, 합리적 가격대 레스토랑)을 목표로 한 쉐이크쉑은 세트메뉴를 판매하지 않는다. 대표 메뉴인 쉑버거는 6900원. 여기에 감자튀김과 음료를 같이 마시면 1만원이 훌쩍 넘게 된다.

쉐이크쉑은 '가성비'보다 품질로 사람들을 줄 세웠다. 쉐이크쉑은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넣지 않은 소고기를 사용하고, 야채와 토마토는 계약 재배를 통해 공급받았다. 대니 마이어 회장은 "버거가 심플한 음식이라 생각하지만, 인생을 돌이켜보면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라며 "사람들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가장 단순한 것을 가지고 얼마나 특별하게 만들지를 고민했었다"고 말했다.

 

▲ 작년 7월 쉐이크 쉑 오픈. 400여명의 시민이 오픈하기 전부터 줄을 섰다. /이명근 기자 qwe123@


쉐이크쉑은 한국 진출에 앞선 2014년 뉴욕에서 쌈장을 넣은 버거를 한시적으로 선보이며, 시장성을 점검했다. 대니 마이어 회장은 "뉴욕에서 버거에 새우와 쌈장을 넣어, 한국의 맛을 가미했었다"며 "사람들이 3시간 동안 줄을 서는 것을 보고, 한국시장에서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니 마이어 회장은 SPC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였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쉐이크쉑 버거 빵을 최초로 만든 곳"이라며 "SPC 제빵 기술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영인 SPC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에 대한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 대니 마이어 회장은 "허희수 부사장이 직접 미국으로 와 대화를 시작한 것이 6년 전"이라며 "허 부사장이 부인과 함께 뉴욕에 와서 앉은 자리에서 쉐이크쉑 버거를 3개 먹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강남점 오픈식에서 허 부사장은 "5년 전 쉐이크쉑 뉴욕 매장을 찾았을 때 버거 맛과 직원들의 환대에 매료됐다"며 "5년간 쉐이크 쉑 브랜드 도입을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향후 쉐이크쉑은 꾸준히 국내에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청담점 문을 열었고, 오는 4월 동대문 두타에 3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SPC 관계자는 "2025년까지 최소 25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것이 계약조건"이라고 말했다. 대니 마이어 회장은 "세계에서 강남점이 1위, 청담점이 3위정도 된다"며 "일단 천천히 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의 뿌리가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갈수록 과실은 더 달콤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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