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17일 롯데케미칼을 끝으로 올해 40개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를 최종 마무리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확정했다. 먼저 허수영 화학BU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 부회장은 지난 1976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롯데대산유화와 케이피케미칼,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화학BU장으로 선임됐다. 롯데그룹 측은 "최근 롯데의 화학사들이 최고의 경영 성과를 달성함에 따라 허 BU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식품과 유통, 호텔, 화학 등 4대 사업부문 BU장이 모두 부회장인 체제를 갖췄다. 롯데는 지난해 2월 조직 개편을 통해 4개 BU 체제를 도입한 바 있다. 각 부문의 장을 부회장으로 두면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은 이와 함께 미국법인인 LC USA의 신임대표로 황진구 프로젝트 담당을 전무 승진과 함께 선임했다.
황 신임 대표는 지난 1995년 입사해 연구, 생산, 신규 프로젝트 등을 거쳐 2015년부터 미국 프로젝트를 담당해왔다. 롯데그룹은 "올해 50세인 황 내정자를 과감하게 전무로 발탁 승진시켜 신임대표로 내정했다"며 "CEO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 허수영(왼쪽) 롯데그룹 화학BU 부회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미국법인 LC USA 대표. (사진=롯데그룹) |
롯데케미칼의 자회사인 씨텍의 대표이사에는 롯데케미칼 전명진 생산본부장이 내정됐다.
또 이번 인사를 통해 외국인 임원이 두 명 늘었다.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의 휴메이르 이잣 법인장은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점을 인정받아 승진했고, 롯데케미칼 타이탄(LC Titan)의 필립 콩 기획∙법무총괄의 경우 성공적인 상장으로 신규 투자의 기반을 마련한 점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이로써 롯데 그룹의 외국인 임원은 총 8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