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듬어진 재료와 음식. 온라인 주문. 새벽 배송.
요즘 우리나라 유통·식품 업계의 키워드입니다. 온갖 재료를 사서 직접 집밥을 해 먹기보다는 이미 다듬어진 재료 등을 바로 조리해 먹는 '가정간편식'을 선호하고,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해 다음 날 새벽에 배송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유통·식품업체들은 너도 나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는 와중에도 이 시장만큼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니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는 모습입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2018 농식품 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는데요. 요즘 업계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8년간 온라인 농식품 구매액은 354.6% 증가했다고 합니다. 오프라인 구매액이 6.5%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확실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가정간편식이란 집밥을 대신해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말합니다. HMR 시장은 지난 2011년 1조 5000억원 규모였는데 지난해 3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선식품 등을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바로 집으로 배달해주는 '새벽 배송'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100억원 수준이었던 새벽 배송 시장 규모 지난해 1900억원가량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4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국내 유통·식품 기업들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3년 전 즈음부터 마켓컬리와 더반찬, 배민프레시 등 스타트업 기업들이 새벽 배송 시장을 키웠고, 이후 대형 백화점 업체들은 물론 홈쇼핑, 대형마트, 편의점 업체까지 채널을 망라한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 너도나도 새벽 배송…유통업계 '신선식품 잡아라'
▲ 현대백화점 새벽 배송 서비스 이미지. |
식품업체들의 경우 가정 간편식에 공을 들이고 있고요.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 시장은 당장 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점점 커질 시장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시장이나 마트에 가서 장을 보거나 재료를 다듬어 요리하는 경우가 줄고 있는 건데요. 이에 따라 온라인 주문과 가정간편식, 새벽 배송 등 역시 앞으로 유통업계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농촌진흥청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는 새벽에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가정간편식 수요가 게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현재 젊은 주부층인 1980년대에 태어난 주부들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