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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새벽 배송…유통업계 '신선식품 잡아라'

  • 2018.06.05(화) 11:06

스타트업 이어 홈쇼핑과 편의점도 가세
성장성 높은 데다 충성고객 확보 효과도

국내 유통업체들이 너도나도 신선식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이 주된 격전지다. 일부 스타트업이 시작한 '새벽 배송'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대형마트는 물론 홈쇼핑과 편의점까지 뛰어들고 있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일단 성장 가능성에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되면서 신선식품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신선식품의 경우 소비 패턴이 잘 바뀌지 않아 이른바 '충성고객' 확보에도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 편의점에 홈쇼핑까지…치열한 경쟁


국내 1위 편의점인 BGF리테일은 지난 4일 온라인 신선식품 업체인 헬로네이처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SK플래닛의 자회사인 헬로네이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0.1%를 확보했다. 남은 49.9%를 가진 SK플래닛과 협업해 헬로네이처를 온라안 신선식품 시장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헬로네이처는 지난 2012년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산지와 소비자 간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특히 자정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에 배송받을 수 있는 이른바 '새벽 배송'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덕분에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마켓컬리와 배민프레시와 함께 '3강 체제'를 만들었다. 가입자 수는 50여 만 명, 제휴 생산 네트워크는 1000여 개에 달한다. 

BGF의 가세로 국내 유통업체들의 '새벽 배송'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헬로네이처 등 스타트업들이 새벽 배송을 시작한 이래 이마트와 롯데슈퍼 등 대형업체들이 뛰어들었고, 얼마 전엔 롯데홈쇼핑도 출사표를 던졌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이미 'GS프레시'를 통해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 몸집 커지는 온라인 신선식품…시장 선점이 관건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신선식품 판매에 눈독을 들이는 건 무엇보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14년 1조 1700억원에서 지난해는 2조억원을 넘어섰다.
 

 


이 업계 스타트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매출은 지난 2016년 173억원에서 작년엔 53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지난 4월에만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연 매출 1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선식품 매출은 온라인 쇼핑의 '충성고객' 확보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유통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온라인 시장은 워낙 업체들이 많은 데다 가격 경쟁도 치열해 고정 고객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특히 잡화나 의류 등은 플랫폼 이동이 빠르게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반면 신선식품의 경우 한번 믿으면 소비 패턴을 잘 바꾸지 않고, 구매 빈도도 높다.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하려면 물류센터 등 관련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는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뛰어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선식품은 온도와 습도 조절 등 다양한 설비를 갖춘 저온 물류센터는 물론 효율적인 물류망과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대규모 MD 조직이 필수적"이라며 "재고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매출 규모와 함께 이익 규모를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는 체력도 동시에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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