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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내년 '30분 배송'…배송경쟁 판 흔들까

  • 2018.12.11(화) 09:48

내년 2~3월 잠실에서 시범 실시…오토바이 등 이용
대형마트중 최단 배송시간…고객 니즈 맞추기 전략

 
롯데마트가 내년 초부터 '30분 배송'에 나선다. 시범지역에서 우선 도입한 후 타당성 여부를 검토해 점차 대상 지역을 늘려갈 예정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지난 9일 서울 롯데 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제5회 롯데마트 신선명장 경진대회'에서 "내년부터 30분 배송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가 준비하고 있는 '30분 배송'은 주문 완료 이후 30분 안에 배송을 완료하는 시스템이다. 내년 2~3월쯤 서울 잠실지역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배송 대상 물품은 간단한 먹거리 위주로,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배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의 '30분 배송'은 올해 하반기부터 논의한 사안이다. 김종인 대표는 유통업체들의 새벽배송 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새벽배송의 경우 대부분 탑차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속도를 중요시하는 1인 가족이나 소량구매 고객들을 위한 배송시스템을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최근 1, 2인가구 증가로 소량 구매 고객들이 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전략을 요구한 셈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기동성이 좋은 오토바이 등 이륜차를 활용한 배송시스템을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30분 배송'이다. 애초 롯데마트는 최소 1시간 내에 배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를 앞당겨 '30분 배송'으로 결정했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현재 '30분 배송' 제품군이나 조건 등에 대해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대상지역은 잠실로 선정했다. 첫 대상지역으로 잠실을 꼽은 이유는 대규모 주거단지인데다 1인 가구가 많아서다. 롯데마트는 잠실에서 시작해 '30분 배송'의 실효성을 검토한 후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의 '30분 배송'이 안착할 경우 대형마트 중 가장 짧은 배송시간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는 롯데슈퍼가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인 '롯데 프레시'를 통해 운영 중인 3시간 이내 배송이 가장 빠르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30분 배송'이 본격화하면 이 기록은 깨지게 된다.

현재 대형마트의 대세는 '새벽배송'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새벽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홈플러스의 경우 온라인 물류센터가 없어 대형마트 운영 시간에만 배송이 가능하다. 이마트는 이마트몰을 통해 전날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에 상품을 받는 '쓱배송 굿모닝'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서초·강남·용산·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시행 중이다.

업계에선 롯데마트의 '30분 배송'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첫 사례임과 동시에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이 가능해서다. 물론 현재 대형마트의 배송 물품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30분 배송'은 오토바이 등으로 배송하는 만큼 물건의 크기나 양에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가볍고 작은 물품의 경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 사진=이명근 기자/qwe123@

더불어 편의점과 경쟁도 가능하다. 보통 편의점에서 사는 물품들을 롯데마트를 통해 집까지 배달 받을 수 있다면 편의점 업계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울러 롯데마트가 향후 '30분 배송'을 응용해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대형마트 간 경쟁에서도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는 이마트다. 롯데마트가 뒤를 쫓고 있지만 아직 격차가 크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하드웨어보다는 배송 및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에 나서고 있다. 각종 물품 등에선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 다른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셈이다. '30분 배송'은 롯데마트의 이런 기조와 맞아떨어지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철저하게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PB 상품인 '온리 프라이스'는 물론 최근 열렸던 신선식품 명장경진 대회에 고객들이 직접 참여해 명장을 선발토록 한 것도 모두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30분 배송'은 배송 시간에 아쉬움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간편하고 가벼운 물건 위주로 빨리 전달한다는 콘셉트의 전략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롯데마트의 전략을 보면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한다는 기조가 깔려있는 것이 보인다"며 "'30분 배송'의 성공 여부는 일단 지켜봐야겠지만 시도 자체는 무척 참신하다. 만일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다른 대형마트 업체들에게도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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