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시장은 유행에 유독 민감하다. 매일매일 신제품이 출시되는 등 넘쳐나는 선택지 중에 어떤 브랜드의 어떤 제품이 좋은지 찾다 보면 머리가 빙글빙글 돌 지경이다. 국내 대표 뷰티 편집숍 CJ올리브영이 소비자들의 이런 고민을 해소해 줄 뷰티 컨벤션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달 29일 찾은 '2019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에선 올 한해 화장품 부문별로 가장 'HOT' 했던 제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에스팩토리(S-Factory)에 마련된 이번 행사는 뷰티 콘텐츠를 놀이로 즐기면서 샘플과 정품까지 받아볼 수 있는 이벤트가 가득한 놀이터였다.
평소 뷰티 관심도는 사실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막상 행사장에 들어서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취재에 주어진 2시간이 너무도 짧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 올해의 어워즈 92종 한 눈에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줄줄이 전시된 올해의 어워즈 제품들이 눈에 띈다. 올리브영이 올 1년간 고객 1억 명의 실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23개 부문 92개 제품을 선정해 가지런히 전시해놓은 공간이다.
쭉 훑어보니 셀퓨전씨 레이저 썬스크린, 웨이크메이크 립스틱, 바이오더마 클렌징워터 등 과거에 즐겨 사용했던 제품과 최근에 필수품으로 쓰고 있는 닥터자르트의 시카페어 크림을 보니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아직 써보지 않은 몇몇 베스트 제품은 나중에 직접 구입해 써보겠다는 심산으로 사진에 담아뒀다.
본격적으로 뷰티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동이 힘들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이 줄지어 있다. 어떤 매장이든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무조건 줄부터 서야 했다. 대부분 기념사진을 찍고 SNS에 인증하거나 무작위 추첨 이벤트들이 많았는데 샘플부터 운이 좋으면 정품까지 받아볼 수 있어 너도나도 줄을 마다하지 않았다. 맨 끝 줄에 서니 매장 직원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다가와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테스트도 해줘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각각 더마센터, 바디케어 스테이션, 스킨케어 루키 등 9개의 리얼 뷰티존으로 나누어진 1층은 기초제품 브랜드들이 다수였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닥터자르트 매장에 들러 닥터자르트 쿠션과 기념사진을 찍고 제품 테스트를 하니 기념품으로 에센스를 주고 마지막 뽑기에서 마스크팩도 받았다.
한 바퀴를 빙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가니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스낵과 음료 코너가 마련돼 있다. 시간을 보니 1층에서 어느덧 1시간을 훌쩍 넘겨 바로 3층으로 올라갔다.
◇ 남성 뷰티 트렌드도 열 띤 관심
3층은 메이크업과 향수, 헤어, 구강용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매장이 모여 있다. 가장 먼저 보이는 에스쁘아는 대표 제품인 프로테일러 비글로우쿠션 미니어쳐 기념품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에스쁘아 행사장에서 기념 셀카를 찍으면 즉석에서 피부색에 맞는 파운데이션을 미니어쳐 케이스에 담아준다. 이날 가장 마음에 든 기념품이었다.
저 멀리 여성 관람객이 붐비는 매장이 보여 호기심에 그곳으로 향했다. 차홍, 박준뷰티랩 등 헤어살롱 매장에서 직원이 직접 헤어 스타일링을 해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워낙 대기자가 많았던 탓에 발길을 돌렸다.
특히 이번 올리브영 행사는 뷰티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부숴버렸다. 많은 남성 관람객들이 매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기초케어 제품과 메이크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3층에는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링까지 남성 뷰티 트렌드를 한눈에 보여주는 '맨즈 그루밍 펍' 공간에 남성들의 관심이 굉장했다.
◇ "어워즈, 업계 대표행사로 발전시킬 것"
이날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이벤트는 단연코 올리브영에서 진행하는 '뷰르마블 도장깨기'였다. 미션을 완수하면 올리브영의 20주년 기념 아이템 정품을 받아볼 수 있어 여기저기서 도장을 찍어달라는 아우성이 들렸다.
미션은 1층과 3층에 스킨케어, 메이크업, 퍼스널케어, 어워즈 등 4개 시티로 구성된 뷰티존별로 각각 3개 부스의 미션을 달성한 후 리워드 스탬프를 채우면 뷰르마블을 완주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올리브영 20주년 케이크를 제공했다. 여기에 더해 20주년 리워드 존에서 SNS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인증까지 달성하면 리워드 존에서 올리브영이 추천하는 최대 4만 5000원 상당의 정품 화장품도 받을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메디힐 모델 배우 현빈의 사인회 ▲바디 뷰티 멘토 심으뜸의 '플러스 마이너스 관리법' ▲헤어디자이너 차홍의 겨울 이너뷰티&셀프 스타일링TIP 등 스페셜 행사가 시간대별로 마련돼 행사장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주어진 시간이 어느덧 지나 행사장을 빠져나오며 주변을 둘러보니 엄청나게 붐비는 인파에 짜증이 날법도 한데 관람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다음 놀이기구를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말이다. 다시 이런 뷰티 놀이터를 만나지 못하는 것인지 아쉬움이 들어 확인해보니 올리브영도 이번 행사를 1회성으로 끝내지 않을 심산인 듯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고객과 협력사에게 뷰티 콘텐츠를 놀이로 즐기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어워즈'를 신뢰할 수 있는 업계 대표 행사로 지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