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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 거침없는 확장…시코르‧올리브영 반격 카드는

  • 2019.12.19(목) 15:08

세포라, 뷰티 트렌드 민감한 2030 밀집지역 잇따라 매장
시코르, 유일한 온라인 브랜드 체험 창구 등 K뷰티 강점
올리브영 등 중저가 편집숍은 가격 경쟁력으로 차별화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내세운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가 공격적으로 확장에 나서고 있다. 비슷한 콘셉트로 최대 경쟁 상대로 꼽히는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 뿐만 아니라 중저가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CJ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등이 입점한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국내 편집숍들은 K뷰티에 대한 전문성과 중저가 가성비 브랜드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세포라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세포라는 지난 10월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첫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 3일 명동 롯데 영플라자에 2호점을 오픈했다. 내년 신촌 현대유플렉스와 잠실 롯데월드를 비롯해 오는 2022년까지 총 14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오픈한 파르나스몰은 시코르가 입점한 코엑스 스타필드와 맞붙어 있다. 여기에는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롭스 등 중저가 브랜드 편집숍도 밀집해있다. 최근 오픈한 2호점 명동 롯데영플라자와 내년에 오픈을 앞둔 신촌 현대유플렉스, 잠실 롯데월드도 마찬가지로 다수 뷰티 편집숍이 한 데 모여 있다.

이미 치열한 경합 지역임에도 세포라가 또 경쟁에 가세하려는 이유는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특히 뷰티 트렌드에 민감한 2030 밀레니얼 세대들이 많이 찾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세포라는 여기에 더해 향후 온라인몰 오픈도 계획하고 있어 국내 뷰티 편집숍들의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포라는 강점을 가진 고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주요 고객층인 여성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편집숍들도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워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세포라와 마찬가지로 고급 이미지를 앞세운 시코르는 K-뷰티에 대한 전문성을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세포라와 중복되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있긴 하지만 그중 절반은 K-뷰티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코르는 상대적으로 외국 브랜드 위주인 세포라와 달리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K뷰티 브랜드는 물론 온라인에서 유명한 SNS 브랜드들을 발굴해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 SNS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셈이다. 시코르는 지난 3년간 2030 밀레니얼 세대들의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30여 개 매장도 열었다.

시코르는 아울러 색조 중심인 세포라와 달리 스킨케어나 한국인이 좋아하는 투명한 피부 표현을 강조하는 제품들 위주여서 한국형 뷰티 편집숍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지난달 개최한 '2019 올리브영 어워즈'에 관람객이 대거 몰렸다.(사진 제공=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은 시코르와 세포라 등 고가 뷰티 트렌드에 맞서 중저가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처음 개최한 '2019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엔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국내 뷰티 편집숍 1위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이 자리에선 올해 화장품 부문별 최고 인기 제품들을 소개하면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CJ올리브영은 유튜브 예능 프로그램 '새벽의 올영타운'을 운영하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집약해 권역별 주요 상권에 오픈한 '타운 매장'도 적극 소개하고 있다. 지난 13일 최초 공개한지 1주일 만에 누적 조회수 40만 회를 돌파하는 등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가 이미지를 지향하는 시코르에 이어 세포라가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국내 뷰티 편집숍 시장이 고가와 중저가 브랜드가 서로 경쟁하면서 함께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저가 브랜드들이 고가 브랜드를 겨냥해 유사한 색조 화장품을 쏟아내자 가격 부담을 느끼던 고객층이 중저가 뷰티 편집숍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시장이 전반적으로 고급화하는 가운데 세포라의 진출은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를 더 키우는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중소 브랜드 편집숍의 경우 가성비 콘셉트인 만큼 경쟁 타깃이 달라 직접적인 경쟁 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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