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으로 꼽히는 세포라가 국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론칭한다. 글로벌 고급 브랜드 화장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인 시코르(CHICOR)와 경쟁 구도가 예상된다.
고급 브랜드를 내세운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는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첫 매장 오픈을 앞두고 23일 스토어 프리뷰 행사를 개최했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는 24일 오전 동시 오픈한다.
◇ 국내‧외 독점 브랜드로 '차별화'…2020년까지 14개 매장 오픈
세포라는 도미니크 맨도너드(Dominique Mandonnaed)가 지난 1970년 프랑스에서 설립했다. 지금은 명품그룹 루이뷔통 모에헤네시(Moet Hennessy Louis Vuitton)가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매장만 2600여 개에 달한다.
세포라 매장에선 입생로랑, 지방시, 바비브라운, 디오르 등 명품 브랜드 화장품들을 한 자리에서 체험해볼 수 있다. 또 타르트(tarte), 후다 뷰티(Huda Beauty),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Anastasia Hills), 조이바(Zoeva), 스매쉬박스(Smashbox) 등 30여 개에 이르는 해외 독점 브랜드는 물론 활명, 탬버린즈, 어뮤즈 등 국내 독점 브랜드도 선보이면서 다른 뷰티 편집숍과 차별화했다.
세포라 1호점인 파르나스몰점에는 총 94개 브랜드 제품을 진열하며, 다양한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체험공간은 한국인 20명과 파견 외국인 7명으로 구성된 뷰티 어드바이저와 함께 ▲뷰티 플레이 ▲스킨크레더블 ▲다이슨 헤어 스타일링 바 ▲향수 등의 섹션 또 세포라가 자체 개발한 '세포라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다이슨 헤어 스타일링 바는 세포라 전 세계 매장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헤어 스타일링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한 직원이 다이슨의 최신 헤어 기기들을 활용해 1:1 맞춤형 컨실팅 및 헤어 스타일링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포라코리아는 삼성 파르나스몰점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명동 롯데영플라자에 2호점을 열고, 신촌 현대유플렉스와 잠실 롯데월드 등 2022년까지 온라인 스토어를 포함해 총 14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는 "세포라는 즐겁고 자유롭게 놀이하듯 뷰티를 즐기는 공간"이라며 "글로벌 브랜드 외에 한국의 좋은 뷰티 브랜드를 발굴·육성하고 함께 마케팅해 글로벌로 수출하는 플랫폼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현대백화점과 손잡고 신세계 '시코르' 견제
세포라가 국내에 론칭하면서 신세계가 지난 2016년 선보인 뷰티 편집숍 '시코르'와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시코르 역시 고급 이미지를 앞세워 세포라와 중복되는 브랜드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세포라 매장에선 최초지만 시코르 역시 헤어 스타일링 기기와 두피 마사지기 등 다양한 뷰티툴을 체험해볼 수 있다.
세포라의 1호점 매장 위치도 시코르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세포라의 유통채널은 쇼핑몰과 백화점, 가두매장(로드숍), 온라인 등이다. 이번에 세포라가 1호점을 연 파르나스몰은 시코르 2호점이 있는 신세계 코엑스몰과 맞붙어있다. 특히 세포라는 롯데·현대백화점과 파트너십을 맺고 매장 오픈도 준비 중이다.
세포라와 시코르가 비슷한 콘셉트를 갖고 있지만 차이점도 있다. 세포라가 내세운 독점 브랜드와 뷰티 어드바이저다. 세포라는 유명 브랜드 외에 해외 직구로만 구입할 수 있는 독점 브랜드를 선보이고 전문 뷰티 어드바이저들이 고객에게 맞는 브랜드와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시코르는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모았고, 스텝들의 도움 없이 자유롭게 경험하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세포라코리아는 기존 국내 편집숍과 달리 전문성 있는 뷰티 어드바이저들이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국내 뷰티 편집숍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