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그룹 차바이오F&C의 얼리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 '새터데이 스킨'이 최근 세계 최대 뷰티 편집숍 '세포라'를 통해 한국 시장에 첫 진출했다. 국내 브랜드이지만 해외 시장에서 먼저 입지를 다진 후 내수 시장에 진출한 이례적인 케이스다.
'새터데이 스킨'은 '세포라'를 통해 성장한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미국 세포라를 시작으로, 전세계 23개국 매장에 입점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새터데이 스킨'은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세포라와 협업하며 인지도 및 신뢰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한국에 뿌리를 둔 브랜드인 만큼 국내 시장 진출에 의미가 남다르다는 '새터데이 스킨' 총괄 백양이 부사장을 만나 제품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겨냥
'새터데이 스킨'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을 시작했다. 포화상태인 한국 시장 대신 글로벌 화장품 트렌드를 선도하는 미국 시장에 브랜드 콘셉트부터, 네이밍, 디자인까지 전 과정을 현지에서 진행했다. 이를 위해 차바이오F&C는 크리스찬 디올, 아모레퍼시픽 미국지사 등을 거친 뷰티업계 베테랑 백 부사장을 2015년 합류시켰다.
백 부사장은 "새터데이 스킨은 언제나 토요일처럼 맑고 편안한 피부로 가꿔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 1위 화장품 마켓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지름길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새터데이 스킨'은 2016년 미국 시장에 첫 진출해 틴보그, 마리끌레르, 나일론, 엘르 등 해외유명잡지가 주최하는 뷰티어워즈에 연이어 선정되며 인지도를 높였다. 현재 미국 백화점 '노드스트롬', '블루밍데일' 외에도 영국 프리미엄 뷰티 유통업체 '컬트뷰티' 등 해외 유명 뷰티채널에 잇따라 입점하며 상품성도 인정받았다.
◇ 피부줄기세포 활성화 성분 펩타이드 7가지로 '안티에이징 UP'
그렇다면 '새터데이 스킨'의 해외시장 성공 비결 뭘까. 백 부사장은 '차별화된 제품력'을 꼽았다. 독자 개발한 피부줄기세포 활성화 성분으로 안티에이징 효과를 한층 높였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트렌디한 패키지 디자인과 적극적인 디지털 마케팅까지 더해져 해외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부사장은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에서 독자 개발한 펩타이드 7가지를 조합한 'CHA-7es Complex'가 탁월한 안티에이징 효과의 비법"이라며 "민감한 피부타입을 고려해 파라벤, 설페이트, 인공향료, 인공색소 등과 같은 화학물질도 첨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차바이오F&C는 복잡한 스킨케어 과정을 줄이는 대신 한 가지 제품만으로도 그 효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우수한 독자성분을 개발하는데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또 밀레니얼 핑크를 사용한 트렌디한 패키지 디자인도 한 몫 했다.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비쥬얼 아트를 담당하는 뉴욕 디자인 회사 씨엠와이케이플러스화이트(cmyk+white)의 이은선 대표가 크리에이티브 아트 디렉터로 참여해 직접 제품을 디자인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와이드 어웨이크 브라이트닝 아이크림(wide awake Brightening Eye Cream)과 ▲워터폴 글레이셜 워터크림(Waterfall Glacier Water Cream) ▲럽아덥 리파이닝 필젤(rub-a-dub Refining Peel Gel) 등이 있다.
◇ 세포라와의 특별한 인연
특히 세포라와 맺은 특별한 인연도 브랜드 성장에 큰 영향을 줬다. '새터데이 스킨'은 2017년 미국 세포라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홍콩 등 아세안 5개국 세포라에 입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15개 유럽 국가의 877개 세포라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며 전세계 23개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터데이 스킨'은 미국에서 세포라의 협업 브랜드(IN THE KITCHEN BRAND)로 통한다. 현재 신제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세포라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백 부사장은 "유명 셀레브리티를 앰배서더로 선정해 브랜드 마케팅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세포라에서 적극 만류한 에피소드도 있었다"며 "지금까지 제품력으로 승부해온 브랜드인데 자칫 정체성과 신뢰성을 잃을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고 말했다.
당시 세포라의 진심어린 조언이 '새터데이 스킨'의 마케팅 방향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 셈이다.
◇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제품력으로 승부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사실 한국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까다로운 시장으로 꼽힌다. 백 부사장은 초지일관 ‘제품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새터데이 스킨은 제품력 하나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브랜드"라며 "한국 화장품 회사가 개발한 제품인 만큼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아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유통·마케팅 채널도 다양하게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백 부사장은 "미국, 유럽 등 기존 진출 지역에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질적, 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나갈 것"이라며 "호주, 뉴질랜드, 남미 등 새로운 국가 진출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