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서울 지하철 7호선 편의점 40개에 대한 사업권을 다시 획득했다. 이에 따라 GS25는 당분간 점포 수 기준 업계 1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최근 GS25에 1위 자리를 뺏긴 CU의 경우 아예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관심이 쏠렸다. 지하철 점포의 경우 수익성이 좋지 않아 무리하게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CU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GS25가 무리하게 사업권을 따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입찰보다는 오는 6월로 예정된 해군 매점(PX) 260곳에 대한 입찰을 두고 편의점 업체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GS25, 7호선 40개 매장 재계약…'1위 수성'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가 내놓은 '7호선 편의점 브랜드전문점 임대차' 입찰에서 GS25가 최고가인 275억원가량을 써내 총 40개 매장 사업권을 다시 획득했다.
서울교통공사가 내놓은 최저 입찰금액은 약 211억원이었는데 GS25는 여기에 64억원을 더 써냈다. GS25는 앞으로 5년간 해당 매장들을 운영한 후 추가로 5년 더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이 점포들은 지난 10년간 GS25가 운영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점포 수 기준 업계 1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GS25는 지난해 11월 말 CU를 79개 차이로 따돌리며 20년 만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따라서 이번 입찰에서 점포들을 CU에게 뺏길 경우 순위가 뒤집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점포 수 1만 개를 넘기며 전열을 가다듬은 세븐일레븐은 물론, 후발주자인 이마트24까지 가세할 경우 이번 입찰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 CU, '수익성' 탓에 포기…해군 PX 입찰에 촉각
그러나 업계의 예상과는 다르게 CU와 이마트24는 참여하지 않았다. 특히 CU의 경우 이번 입찰로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할 수 있었던 만큼 적극적으로 베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업계에서는 CU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7호선 매물이 수익적인 측면에서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점포 매출 등에 비해 임대료가 다소 비싼 탓에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수익성을 고려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경우 당장 점포 수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소 높은 가격을 써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저입찰가보다 64억원이나 더 써낸 것을 보면 GS25의 1위 수성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며 "다만 GS리테일 내부에서도 수익성 등을 놓고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7호선 점포를 운영하는 만큼 수익성 분석을 누구보다 정확히 할 수 있었다"면서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을 최우선을 검토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오는 6월에 매물로 나올 예정인 해군 매장(PX) 260곳에 대한 입찰로 쏠리고 있다. 수백 곳의 매장을 한 번에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PX 점포 역시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해군 PX의 경우 향후 민영화 가능성이 있는 육군 PX 사업 입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여겨진다"면서도 "다만 PX의 경우 마진이 낮아 자칫 손실만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CU와 GS25 모두 수익성이냐 업계 1위냐를 두고 고민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