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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대신 홈술'…코로나가 바꾼 풍경

  • 2020.03.10(화) 16:33

맥주·소주에 더해 와인·전통주까지 매출 '쑥쑥'
유통·식품업체, 안주류 등 홈술족 맞춤 상품 출시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회식 등 외부 저녁 약속보다는 집에서 '홈(Home)술'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면서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주류 판매가 일제히 증가했다. 

'방콕'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맥주나 소주뿐 아니라 전통주나 와인 판매량도 덩달아 늘어나는 등 취향이 다양해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유통·식품업체들은 술은 물론 안주류까지 홈술족을 겨냥한 다양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 편의점·대형마트 주류 판매량 증가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업체들의 주류 판매량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1~2월 GS25의 맥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CU의 경우 4.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각각 6.8%, 26.8% 증가했다. 소주 판매량 역시 GS25는 24.2%, CU는 10% 늘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 역시 주류 매출은 증가했다. 이마트의 1~2월 국산 맥주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1.3%, 소주의 경우 5%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주류도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코로나19이 확산한 지난 2월 11일부터 29일까지 와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15.8% 감소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와인의 경우 다른 식료품과 달리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해 홈술을 즐기는 고객들이 백화점을 찾고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전통주의 경우 온라인 쇼핑 채널에서 매출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통주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59% 늘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전통주는 지난 2017년부터 온라인 판매가 가능했는데,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걸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안주류 매출도 늘어…"혼술족 더 늘어날 것"

유통·식품업체들도 이런 분위기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류와 안주류에 대한 각종 할인 행사를 줄줄이 진행하고 있다.

우선 이마트24는 늘어난 홈술족을 겨냥해 3월 한 달간 일부 캔맥주 제품에 대해 8캔을 구입하면 5000원을 환급해 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말에는 혼술족을 위한 미니 와인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직매입 와인을 최대 40%까지 할인해 1만~3만원 가격대에 판매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의 경우 최근 저가형 와인 선호 트렌드에 따라 자사 슈퍼마켓 브랜드인 GS더프레시에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3900원짜리 와인을 선보였다.

주류 판매와 함께 안주류 매출까지 늘면서 관련 제품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GS25는 최근 신세계푸드와 손잡고 족발 등 안주 제품을 선보였고, CU의 경우 닭발이나 곱창, 과메기 등 자체 안주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회식보다는 집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늘고 있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이 흐름이 더욱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주류 판매뿐 아니라 안주로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이나 간편식 매출도 동반 성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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