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관련주의 급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 백신의 성공 가능성과 관계없이 연구개발 소식만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줄타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부 중소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탄탄한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의사를 밝힌 중소 제약사 중 가장 시총 변동이 컸던 곳은 일양약품, 부광약품, 신풍제약 입니다. 일양약품은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데요. 슈펙트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허가받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사멸 효과를 확인하고 러시아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임상3상을 승인받으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부광약품의 B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와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하고 국내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들 제약사는 코로나19 이전까지 시총 1조원 미만의 중소형 제약사들이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발병 직전인 지난 1월 20일 기준으로 일양약품의 시총은 4018억에서 11일 현재 1조5154억원으로 무려 277% 증가했죠. 부광약품은 9371억원에서 2조4055억원, 신풍제약은 3783억원에서 1조6134억원으로 시총이 각각 157%, 326% 급증했습니다.
대형 제약사들의 현재 시총을 살펴보면 종근당은 1조2138억원, 대웅제약은 1조6916억원 수준입니다. 중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효과 하나로 순식간에 대형 제약사들의 시총을 넘어선 거죠.
여기에 줄기세포 치료제를 전문으로 연구개발하고 있는 파미셀도 코로나19 효과로 시총이 5018억원에서 1조3191억원으로 163%나 증가했습니다. 파미셀은 ‘렘데시비르’의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렘데시비르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을 허가하면서 가장 유력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꼽힙니다.
이처럼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제약‧바이오주들은 잇따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엄청난 시총 증가를 가져왔는데요. 그렇다면 렘데시비르를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시총은 얼마나 뛰었을까요.
세계 산업 데이터 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지난 1분기 시총 변화는 약 32.5% 증가한 수준이었습니다. 주가도 1월 21일 기준 62.63달러에서 11일 현재 77.07달러로, 상승폭이 제한적이었죠. 이밖에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사 로슈는 3.6%, 리제네론은 14.5%, 악템라는 30% 정도 시총이 증가했죠.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관련 해외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 및 시총도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얻고 있지만 유난히 국내 코로나19 관련 제약‧바이오주의 변동폭은 현저하게 커 주의가 요망됩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코로나 테마주들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급등락 폭이 큰 만큼 손실 발생 가능성도 높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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