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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기사 사망 책임통감…재발 막겠다"

  • 2020.10.22(목) 15:45

박근희 대표 사과문 발표 "몇 마디 말로 책임 못 피해"
지원인력 4천명 투입·근무시간 조정 등 대책 발표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가 최근 자사의 택배기사 사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재발 방지 대책마련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이은 택배기사들의 사망에 대해 회사를 맡고 있는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저를 비롯한 CJ대한통운 경영진 모두는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표는 "몇 마디 말로 책임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늘 보고드리는 모든 대책은 대표이사인 제가 책임지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은 박 대표의 공식사과와 함께 택배기사 및 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인수업무를 위한 4000명 추가 투입과 근무시간 축소 등이 골자다.

우선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들의 인수업무를 돕는 분류지원인력 4000명을 내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매년 500억 원 규모의 추가예산 투입이 예상된다. 

이는 그동안 택배기사들이 본업인 배송업무 외에 분류작업에도 투입돼 업무강도가 가중됐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택비기사가 분류작업에서 제외되면서 오전 배송 업무 개시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지역 상황에 따라 오전 7시부터 오후 12시 사이로 유동적인 업무개시시간 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초과물량이 나올 경우 택배기사 3~4명이 팀을 이뤄 물량을 분담하는 '초과물량 공유제'도 도입한다. 

이어 지난 8월 도입을 예고한 택배기사 전원 산재보험 가입 완료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앞당길 예정이다.

전체 택배기사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건강검진 주기도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검사 항목에 뇌심혈관계 질환도 추가한다. 추가되는 검진비용은 모두 CJ대한통운이 부담하게 된다.

만약 건강검진에 이상소견이 있는 택배기사에 대해서는 집중관리체계를 도입해 집배송업무 배제 및 물량축소 등의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이 밖에 오는 2022년까지 1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을 조성해 택배기사의 긴급생계 지원, 업무 만족도 제고 등 복지 증진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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