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미국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해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생활건강은 더크렘샵 주식 65만주를 1억2000만달러(약 148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6번째 연임에 성공한 이후 이뤄진 첫 인수합병(M&A)이다.
더크렘샵은 2012년 설립된 미국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다. 헬로키티, 디즈니, 방탄소년단(BTS)가 디자인한 BT21 등 다양한 캐릭터와 협업하며 미국 MZ세대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이 설립해 미국 MZ세대 사이에선 'K-뷰티' 브랜드로도 인식된다. 지난해 말 미국 패션뷰티 매거진 마리 끌레르가 '미국에서 사랑받는 Best K-Beauty 대표 브랜드'로 더크렘샵을 선정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측은 "더크렘샵은 미국 MZ세대들의 K-뷰티에 대한 관심을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현지 감성을 적절히 배합하여 ‘K뷰티와 현지 감성의 조화’ 이뤄낸 브랜드"라며 "기초 및 색조화장품과 뷰티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며 높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북미 시장 사업 확장을 올해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해외 시장 판로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지난 2019년 미국 '뉴에이본'을 인수한 데 이어 2020년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보인카를 인수하며 글로벌 럭셔리 헤어케어 시장에 진출했다.
LG생활건강은 "K-팝, K-컨텐츠의 강세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는 시점에 더크렘샵이 보유한 K뷰티 헤리티지와 현지 마케팅 및 영업 역량을 활용하여 미주 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