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배춧값 오름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 공판장에서 출하된 큰망(大크기, 3포기) 가격은 전날(4만원)보다 10% 오른 4만4000원을 기록했다.
24년간 가락동시장에서 도매상점을 운영한 한 상인은 "장사를 시작하고 이렇게 비싼 가격이 오래 유지되는건 처음이다"라고 했다.
배추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자 포장김치 가격도 덩달아 큰 폭으로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포장김치 19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1% 정도 인상했다. 포장김치 1위 업체인 대상도 다음 달부터 대표상품 가격을 10% 가까이 올릴 예정이다. 이마저도 구하기 쉽지 않다. 대형마트 3사의 이번 달 포장 김치 수급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포장김치 매대의 판매원은 "오전에만 수량이 있고 오후가 되면 전부 동이나는 상태"라고 전했다.
포장김치업체 관계자는 "9월말~10월초 까지는 수급이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춧값 오름세가 좀처럼 잡히질 않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의 배추 물량을 조기 출하하고 김장채소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채소류 등 농산물은 10월 배추·무의 본격 출하 등으로 공급여건이 본격 개선되는 시점까지 수급관리에 전방위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다음달 초순에 들여오려던 배추 물량 600톤을 이달 하순에 수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