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롯데가(家)인 푸르밀의 사업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한 노조원들이 26일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고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푸르밀 노조원 100여명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오너 일가인 신동환 대표 취임 이후인 2018년부터 매출액이 감소했고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전적으로 잘못된 경영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앞서 푸르밀은 내달 30일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고 지난 17일 400여명의 전직원들에게 사업종료와 정리해고를 통지하는 메일을 발송했다.
수년간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했고, 누적 적자가 커졌으나 이를 타개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다. 푸르밀 오너일가는 LG생활건강 등에 회사를 매각하려했으나 무산되면서 사업종료 카드를 꺼내들었다.
파장은 점점 커지는 중이다. 당장 정리해고 통지를 받은 푸르밀 직원 약 360명과 협력업체 직원 50명, 배송기사 150여명을 비롯해 500여개 대리점 점주들과 직원, 낙농가 등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푸르밀과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 계약을 맺었던 유통업체들도 대체 업체를 물색하는 중이다. 아직 계약이 남은 단체 급식업체와 군 등 일각에서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푸르밀은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 있는 우유', '바나나킥 우유' 등으로 유명한 유가공 전문 기업이다.
1978년 롯데그룹 산하 롯데유업에서 2007년 4월 분사해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푸르밀은 지난해부터 신 회장의 차남인 신동환 대표가 단독으로 회사를 운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