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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만 매출 10조' CJ제일제당, 긴장의 끈 더 조인 이유 

  • 2023.02.15(수) 06:50

[워치전망대] 식품·바이오 '쌍끌이'
'원가 부담' 국내 사업 악재도 상쇄
글로벌 영토확장, 수익성 개선 집중

그래픽=비즈워치

CJ제일제당이 지난해에도 '선방'한 실적을 냈다. 국내 식품산업의 원가와 비용 부담에도 연 매출 18조를 돌파했다. 글로벌 K-푸드와 바이오 사업 호조 덕분이다. 해외 식품 매출 비중이 47%로 확대됐고 '아마노산' 등 바이오 사업의 질주가 이어졌다. 다만 국내 식품 사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부정적 시그널도 공존했다. CJ제일제당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홀린 '비비고'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664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조795억원으로 14.4% 늘었고, 순이익은 8027억원으로 10.1% 감소했다. 자회사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조2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늘었고 매출액은 18조7794억원으로 19.3% 증가했다.

CJ제일제당 실적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식품 부문 매출이 11조10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238억원으로 12.5% 늘었다. 식품사업에서 연 매출이 10조원,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의 해외 판매 호조세가 이어진 결과다. CJ제일제당의 해외사업 연간 매출은 5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45%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K-푸드의 열풍이 이어졌다"며 "미국의 경우 그로서리 채널 만두 매출이 66% 늘면서 연간 시장점유율도 40%를 돌파해 1위 지위를 지켰고 냉동 피자매출도 29%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중국 등에서도 대표 제품인 만두 외에도 치킨, 김치 등으로 K-푸드 영향력을 확대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제당의 든든한 '뒷배'

특히 미국 등 국가에서 만두와 치킨, 가공밥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매출이 56% 성장했다. 덕분에 식품 글로벌 매출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인 47%까지 확대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8% 증가한 21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3조336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6.1% 성장했다. 슈완스가 매출 3조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제일제당 식품 부문 글로벌 매출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바이오 부문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4조85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4.5% 증가한 6367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그린 바이오'를 주력으로 바이오 사업의 경쟁력을 키워왔다. 그린 바이오는 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첨가물 등을 제조하는 분야다.

아미노산은 CJ제일제당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은 아미노산 시황이 좋은 북미와 남미,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왔다. 특히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은 '호환생산' 방식이다. 중국∙북미∙남미 등 전 세계 거점 공장에서 각 시장에 적합한 품목을 집중 생산 공급한다. 식품과 마찬가지로 바이오 사업 역시 '시장 맞춤 전략'으로 효과를 봤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제일제당은 호실적에도 '긴장감'을 유지해 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더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돼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앞으로 2~3년간 장기화 될 가능성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로 원재료 부담 가중은 물론 국내 소비 침체도 전망된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부문의 경우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었다.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5조923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원가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9% 감소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피드앤케어'(CJ Feed&Care)의 실적 부진도 계속됐다. CJ 피드앤케어는 지난해 전년 대비 15.3% 성장한 2조82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9% 감소한 77억원에 그쳤다.

시장에서도 국내 식품 부문 등 수익성 하락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목표가를 56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내리면서 "식품 부문의 원재료 투입 단가 안정화, 바이오 부문의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확대 등이 실적 회복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나, 내수 가공식품 판매 부진, 아미노산 판가 하향 압력 등을 고려하면 단기 실적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부문의 원가 절감과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사업부문 등 신사업 강화에 혁신 노력도 이어간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에서는 식물성 식품, 케어푸드 등 신제품 육성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바이오에서는 레드 바이오 사업 등 대체단백, 배양단백 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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