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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지각변동…bhc '이것'으로 판 뒤집었다

  • 2023.02.17(금) 07:40

bhc, 지난해 매출 5075억…교촌 눌러
뿌링클·맛초킹 등 연이어 신메뉴 성공
치즈볼 등 사이드메뉴 트렌드도 선도

그래픽=비즈워치

치킨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bhc가 지난 10여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교촌에프앤비를 누르고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후라이드와 양념치킨으로 대표되는 기본 메뉴에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며 업계 트렌드를 선도한 것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치킨 왕좌 바뀌다

17일 bhc에 따르면 2022년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6.3% 늘어난 50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교촌에프앤비의 별도 기준 매출은 1.1% 늘어난 4989억원이었다. 업계 1위가 바뀐 것이다. 치킨업계에서 5000억원대 연매출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bhc는 지난 2013년 제너시스BBQ에서 독립한 후 꾸준한 성장을 이어 왔다. 독립 첫 해 827억원이었던 bhc의 매출은 이듬해 1000억원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 뿌링클 치킨 출시 후엔 매출이 2배로 뛰었다. 

bhc 교촌 매출 비교/그래픽=비즈워치

2017년 삼성전자 출신 임금옥 대표가 취임하면서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2019년에는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고 1년 만인 2020년엔 4000억원을 넘어선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며 대표 배달 메뉴인 치킨의 인기가 높아진 덕을 봤다. 

고속 성장을 통해 한 때 모기업이었던 BBQ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오른 bhc는 지난해엔 치킨업계 최초로 매출 5000억원 고지를 밟으며 교촌까지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독립 1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후라이드보다 뿌링클…치킨도 R&D

bhc의 성공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 것은 자타공인 최고의 인기 메뉴인 '뿌링클 치킨'이다. 후라이드 치킨에 치즈 파우더를 뿌린 후 요거트 소스를 찍어 먹는 뿌링클 치킨은 2014년 출시 이후 치킨 시장의 판도를 뒤바꿔 놨다. 지금까지도 뿌링클은 후라이드치킨을 제치고 bhc의 최고 인기 메뉴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bhc가 눈에 띄는 점은 신메뉴의 인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가지 메뉴가 인기를 얻어 성공 가도를 달렸던 브랜드는 많다. 이후 후속작이 나오지 않으며 시들어간 브랜드 또한 많다. bhc는 뿌링클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신메뉴를 선보였다. 연 2개의 완전히 새로운 치킨을 내놓는 게 bhc의 정책이다.

2022년 bhc 인기 메뉴/그래픽=비즈워치

실제 뿌링클 이후 출시된 중화풍 치킨 '맛초킹', 간장맛 치킨 '골드킹'은 모두 출시 후 수 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매출 톱 5 자리를 지키는 bhc의 대표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일반 치킨 브랜드에서 후라이드에 이어 2위권인 양념치킨은 bhc에서는 5위에 불과하다. 

최근 치킨업계의 트렌드인 '사이드 메뉴' 역시 bhc가 선도하고 있다. 2014년 도넛 안에 치즈를 넣은 치즈볼은 치킨업계의 기본 메뉴가 됐다. 이밖에도 분모자 떡볶이, 꽈배기, 케이준프라이, 뿌링치즈소떡, 뿌링감자, 소떡소떡, 뿌링핫도그, 꿀호떡, 뿌링멘보샤 등 10여개 이상의 사이드 메뉴를 운영 중이다. 

치킨 1위 넘어 외식 1위로

bhc는 최근 치킨 전문 기업을 넘어 외식 종합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현재 bhc치킨을 비롯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창고43, 그램그램, 족발상회, 큰맘할매순대국, 슈퍼두퍼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에는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1위 브랜드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하며 눈길을 끌었고 지난해엔 미국 서부 지역 인기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의 국내 상륙을 견인했다. 

지난해엔 연결 기준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오는 2030년까지 매출 3조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내 싱가포르에 bhc 1호점을 오픈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연내 미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bhc치킨 관계자는 "독자경영 이후 전문경영, 투명경영, 상생경영을 꾸준히 전개해 해마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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