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자동차대출 비중이 많은 편이다. 편중 리스크로 봐야 되나?(현대카드 관계자)
자동차금융은 은행과 카드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뜨거운 분야지만 수익성은 낮고 중고차의 경우 건전성이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다.(KB금융지주 염홍선 부장)
30일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금융그룹 통합감독 세미나'에 참석한 삼성·한화·교보생명·미래에셋·현대차·DB·롯데 등 7개 금융그룹 소속 임직원 80명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강의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내년 통합감독 도입을 앞두고 막막했던 금융그룹 관계자들이 금융지주가 어떻게 통합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관리하고 있는지 노하우를 얻기 위해서다. 이 세미나에서 '모범규준의 주요내용'을 설명한 금융위원회 금융그룹감독혁신단 관계자가 질문을 하나도 받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현대카드 직원은 해외법인이나 편중리스크 관리 방법 등에 대해 강연자인 염홍선 KB금융 부장에게 질문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현대캐피탈이 모회사인 현대차 할부물량이 많다는 점을 그룹리스크를 가진 금융그룹 사례로 들었다. 현대캐피탈 차량할부 물량 절반을 현대차가 차지하고 있어 현대차의 유동성 위기로 현대캐피탈 매출이 급감할수 있기 때문이다.
염홍선 KB금융 부장은 해외리스크 관리에 대해 "해외법인 리스크는 금융지주에게 총괄책임이 있지만 금융지주가 모든 해외법인과 지점을 관리할 수 없다"며 "각 계열사별로 책임지는 체계로 자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중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해선 과거 인수한 현대증권(현 KB증권) 사례를 들었다. 그는 "현대증권을 인수하고 보니 부동산 지급보증이 많았다"며 "인수직후 지급보증 익스포저(위험노출)를 자기자본 50% 이내로 제한했고 일년내에 목표를 달성, 지금은 40% 내외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염 부장은 자동차금융 질문에 대해선 "자동차 금융은 캐피탈에서 은행과 카드로 확산되며 시장이 뜨거워 지고 있다"며 "다만 수익성은 낮고 중고차의 경우 건전성이 떨어지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KB는 신차 중심으로 자동차금융을 유도하고 건전성이 떨어지는 곳은 통제하고 있다"며 "현대카드는 자동차금융 중심이라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그룹이 통합관리 체계를 어떻게 표준화할지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염 부장은 "KB금융도 은행 등 12개 계열사가 있는데 각 업권별로 리스크관리 체계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며 "우리도 보험사를 커버하지 않다가 보험사(LIG손해보험)를 인수하면서 보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함을 인식하고 관리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통합감독 관련 조직은 어떻게 구성했는지도 질문했다. 이에 대해 염 부장은 "경험이 없던 카드와 손해보험은 직원을 파견 받았고, 나머지 업권은 은행 출신들로 구성됐다"며 "1~2년 정도 각 업권별로 근무한 뒤 업권을 변경하면 8년정도 지나면 전 업권을 경험할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의를 맡은 김임근 신한금융지주 상무는 리스크관리 한도 등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김 상무는 "산업군과 국가, 계열사에 익스포저가 집중되지 않도록 한도를 설정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빠른 성장으로 자본이 부족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 증권, 캐피탈 등 업권별로 자본관리 기준이 따로 있다"며 "금융당국 규제 기준을 감안해 수준을 높여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잘해왔다고 자부했지만 1997년 IMF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이후 냉정하게 리스크 관리를 재검토해 통합관리 체계를 구축, 지금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