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2%대 상품이 많아졌고 3%대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높였지만 아직 예·적금 상품 잔액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 은행들 정기예·적금 금리 0.3%포인트 인상
우리은행은 지난 3일부터 정기예·적금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 '위비SUPER주거래예금2 확정형'은 최고 연 2.1%에서 최고 연 2.4로 올렸다. '우리 첫거래 감사적금'은 최고 3.0%에서 최고 연 3.2%로 올렸다. '위비Super 주거래 예금Ⅱ'도 연 2.1%에서 2.4%로 인상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민들이 재산 형성을 위해 주로 가입하는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KB Smart 폰예금'을 우대금리 포함 기존 최고 1.8%에서 2.1%로 높였다. KEB하나은행 'e-플러스 정기예금'도 연 2.0%, 농협은행 '왈츠회전예금2' 연 2.30%로 올랐다.
신한은행도 이달 초 예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올렸다. 신한S드림 정기예금은 연 1.35%에서 연 1.6%로 금리가 올랐다.
부산은행 모바일은행 전용 상품인 '마이썸(My SUM) 포인트적금'은 우대조건 충족에 따라 최대 2.8% 금리를 제공한다. BNK부산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실직적인 금리 혜택을 드리고자 예·적금 상품 금리를 인상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재산 형성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예·적금 잔액은 큰 변동없어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높였지만 아직 뚜렷한 자금유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잔액이 9월말 134조1262억원에서 10월 137조983억원으로 3조원 가량 늘었지만 11월에는 136조5999억원으로 줄었다. 이달은 12일 기준으로 135조1844억원이다.
국민은행도 9월말 124조323억원에서 10월 129조5612억원으로 늘었지만 11월 129조1803억원으로 줄었다. 이달에는 17일 기준으로 129조2847억원을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은 9월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이 117조52억원에서 10월말 119조6620억원으로 늘었지만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11월 118조7929억원으로 줄었다. 이달은 18일 기준 117조8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9월말 정기예금 잔액 102조8387억원에서 10월말 106조4270억원, 11월말 106조6740억원을 기록했다. 이달도 17일 기준 107조1928억원으로 전월대비 늘었다.
은행 관계자는 "PB(Private Banking)고객들처럼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금리 오르면 기간 짧은 예·적금 많이 활용하는 반면 경기가 어렵다보니 자영업자나 일반서민들은 금리가 올랐다고 넣을 여유가 없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