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임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이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지 행장은 200명 직원과 간담회를, 진 행장은 고객 300여명과 조찬 세미나를 각각 진행하며 안팎으로 소통에 나서고 있다. 두 행장은 앞으로 전국을 돌며 고객과 직원을 만날 예정이다.
지난 1일 지성규 행장은 을지로 본점 강당에서 '은행장과 함께하는 소통과 공감' 생방송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200여명 직원이 참석했다. 지 은행장은 "직원들이 겪는 고충을 빨리 파악하고 이를 시급히 해소하는 것은 은행장의 소임"이라며 "부지런히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취임식에서 "형식적이고 습관적인 회의, 관료적이고 격식에 치우친 보고, 지나친 의전문화를 과감히 벗어 던지겠다"며 "업무를 방해하는 자료 요구, 회의를 위한 회의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었다.
이날 행사는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사내 방송으로 생방송됐다. 앞으로 하나은행은 은행장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주기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간담회 이후 본점 인근 호프집에서 '2차 간담회'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한 직원이 "본점 도서관과 피트니스센터의 24시간 이용을 희망한다"고 건의했고 지 행장은 즉석에서 수락했다.
지 행장은 지난달 21일 취임직후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영남영업그룹을 가장 먼저 방문했고 6개월 내에 전국 영업본부 지점장들을 모두 만날 계획이다.
2일 진옥동 은행장은 서울·경기 지역 우수 고객 300여명을 초청해 조찬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달 취임한 진 행장의 첫 번째 고객 소통 행사다.
진 행장은 "모든 것을 고객의 관점에서 돌아보면서 산업 현장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경영에 가장 먼저 반영하겠다"며 "기업별로 최적화된 금융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취임 간담회에서 "1982년 은행 설립당시 은행 문턱이 높았을 때 직원들이 고객에 직접 찾아가 동전까지 가져와주는 고객 중심 행동으로 신한은행은 성공했다"며 "고객 중심 문화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행장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장 경영에 나선다. 오는 16일 대전·충청, 18일 호남, 23일 부산·울산·경남, 29일 대구·경북 등 4월 한달 동안 전국 주요 지역의 영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