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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스토리]OK금융 해외사업, 코로나19 '불똥'

  • 2020.09.01(화) 11:17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코로나19로 정상화 주춤
심상돈 대표 진두지휘…'위기' 어떻게 넘을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사업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전체 그룹 차원에서 해외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오케이금융그룹이 대표적입니다. 

오케이금융그룹은 중국 천진과 심천, 홍콩,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서 금융업 관련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해외법인은 대부분 2012~2013년 집중적으로 출범했는데요.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케이금융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운영하는 법인은 오케이뱅크(PT Bank OKE Indonesia)와 오케이애셋(PT Oke Asset Indonesia) 등 두곳입니다. 이중 주력 법인은 현지 거래소에 상장해 있는 오케이뱅크인데요. 오케이뱅크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산하 디나르은행이 계열 관계에 있던 안다라뱅크를 흡수합병해 지난해 하반기 출범했습니다. 현지 금융 사업을 위해선 금융사 인수 합병이 필요합니다.

오케이금융그룹의 당시 인도네시아 은행업 진출은 하나와 우리, 신한 등 시중은행에 이어 국내 4번째였습니다. 여기에다 국내 2금융권이 현지 시중은행을 인수한 사례여서 꽤 의미 있는 행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내 시중은행 출신인 김인환 오케이캐피탈 대표가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고요. 전체 종업원은 360여 명에 달하고, 자카르타와 발리 등 각 지역에 19개 지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오케이금융그룹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사업 다각화 성격이 강합니다. 무엇보다 저축은행업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2024년까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대부업을 정리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인데요. 대부업 역할을 대체할 캐시카우를 찾는 것이 중요해졌고, 국내 금융업권 규제 강화로 저축은행 안팎의 경영환경 역시 까다로워진 영향도 컸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실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오케이뱅크는 지난해 31억원의 적자를 냈는데요. 은행 출범 초기 운영 및 관리 비용이 투입된 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올해부터 상황이 좀 나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뜻하지 않게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지난달 31일 현재 인도네시아 코로나19 누계 확진자 수는 17만 2000여 명, 사망자 수는 7300여 명에 달합니다. 사망률도 4.3%나 됩니다.

오케이뱅크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는데요. 오케이뱅크는 지난 6월 말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코로나19 피해 정도를 설명하는 문서를 제출했는데, 여기에서 최장 3개월간 정상운영이 불가능할 수 있으며 올해 수익은 전년 실적의 75%에 못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도 흑자 전환을 기대하긴 틀렸다는 겁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에 진출해 있는 금융회사들이 모두 고전하고 있다"면서 "경기 변동에 취약한 소매금융 분야에 주력하려는 제2금융권이 받는 여파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해외사업은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실적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꾸준히 일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케이금융그룹의 해외사업은 그룹내 소매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심상돈 아프로파이낸셜대부 대표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심 대표는 오케이금융그룹에서 최윤 회장 다음으로 서열이 높은 인물로 평가받는데요. 최 회장을 정점으로 산하에 포진해 있는 28개 계열사 가운데 그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곳만 6곳에 달합니다. 오케이캐피탈과 오케이신용정보 등에선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임원 명단에 등장합니다.

심 대표는 코로나19가 중국 외 다른 국가로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올해 초 인도네시아 현지로 건너갔습니다. 오케이뱅크의 흑자 전환과 함께 빠른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는데요.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를 만나면서 위기 극복으로 그 역할이 바뀔 듯합니다. 계속 인도네시아 현지에 머물러 있는 까닭에 지난 6월 말까지 열 차례 열린 오케이캐피탈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오케이금융그룹은 2금융권으론 드물게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금융그룹을 일으킨 최윤 회장의 DNA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러모로 뜻깊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이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않은 시점에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만난 겁니다.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상황 속에서 어떤 복안으로 위기를 돌파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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