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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급변하는 경영환경 ESG가 돌파구

  • 2021.03.12(금) 15:00

최남수 著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그레이트 리셋(Great Reset)’, 즉 대개조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진단했다. 컨설팅기업 매킨지는 이를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이라 부른다.

세계 경제가 지각변동하고 있는 지금, 기업 경영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ESG는 지난 2006년 UN이 제정한 ‘책임투자원칙(PRI)에서 처음 나온 개념으로 최근 세계 경제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WEF는 지난해 말 ‘다보스 선언 2020’에서 기업의 성과는 주주이익뿐만 아니라 ESG 목표를 어떻게 달성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측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를 기업 경영 전반에 적용하려면 그 바탕을 이룬 개념인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기업, 고객, 근로자, 사회 등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자본주의의 한 형태)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마침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를 심층 조명한 책이 나왔다. 최남수 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사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핵심 가치는 '낙수효과'로 요약할 수 있다. 기업 성장의 결과물이 사회 전반에 흘러내리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전략경영 전문가 마이클 포터가 얘기한 것처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평판 개선에 초점을 맞춰선 안 된다. 그보단 고객, 근로자, 거래처,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를 존중하고 그들의 이익을 반영하는 ‘공유가치 창출’에 힘써야 한다. 이는 곧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이어진다.

저자는 ESG 구성요소 중 '환경'의 중요성이 올 한해 특히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 ESG 이슈에 대처하는 기업들이 종전에는 규제 회피 중심의 소극적 자세를 보였다면 이제는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적극적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을 펴면서 막대한 자금이 녹색 산업에 몰리고 자본시장에선 ESG 경영 성과가 부진한 기업을 꺼리는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친환경 제품 등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저탄소 기술을 도입하는 등 기존 사업을 환경친화적으로 바꾸며 ESG 경영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다만 국내기업의 ESG 경영이 외국기업에 비해 아직은 초보적인 수준이라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법인 908개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0년 ESG 등급을 보면 가장 높은 S등급은 한 개도 없다. A+등급은 16개사, A등급은 95개사로 우수기업 비율이 12.2%에 그쳤다.

온실가스와 폐기물 배출량, 에너지 소비량 등 환경 측면 개선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기업들의 ESG 경영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저자 최남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서울경제신문, SBS, YTN에서 경제 전문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머니투데이방송(MTN) 사장, YTN 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서정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SK증권 사외이사와 보험연구원 연구자문위원회 보험발전분과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지은이 최남수/펴낸곳 도서출판새빛/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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