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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예감' 기업은행도 배당 보따리 풀까

  • 2021.06.23(수) 15:35

NIM 상승에 2분기도 역대급 예고
차등배당 재개·배당성향 상향 주목

국책은행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기업은행이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전망되면서 배당성향 확대와 차등배당 재개 등을 통해 연말 주주들에게 배당 보따리를 두둑이 안길지 주목되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기업은행은 지난 1분기 592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2분기에도 최대 5000억원이 넘는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FN가이드 전망치에 따르면 2분기 이익 컨센서스는 4103억원으로 1분기에 못 미친다. 하지만 개별 증권사 전망치는 컨센서를 크게 웃돌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5240억원을 예상했고, 한국투자증권도 시장예상치보다 10% 더 많은 분기 이익 전망치를 제시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비중이 낮고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아 다른 시중은행들과 비교해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가 크지 않은 편이다. 올 1분기 실적 호조 역시 중소기업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손비용 감소와 함께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2분기에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상승세가 계속된 가운데 기업은행도 대손충당금 감소에 더해 NIM 개선이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업은행의 NIM은 전분기 대비 1bp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2분기에는 예상보다 큰 폭인 4bp나 상승하며 순이자이익이 크게 늘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추가 충당금 적립 등 보수적인 회계처리를 실시한다고 가정해도 올해 기업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1조8000억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향후 배당 확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하반기 주요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중간배당 잔치를 예고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중간배당을 실시하진 않지만 지난해 대비 배당성향 확대와 차등배당 재개 등이 점쳐지고 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24.09%, 별도 기준은 29.52%로 정부가 권고한 배당제한 상한인 20%를 크게 웃돌았지만, 직전연도(연결 28.02%, 별도 32.48%)보다는 배당을 줄인 데다 이전과 달리 차등배당도 실시하지 않았다.

정부가 63.7%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2018년 및 2019년 회계연도에 정부와 일반주주에 대해 차등배당을 실시했고, 일반주주 기준으로 최근 5년 평균 배당성향을 30.8%로 유지해왔다. 

올해 실적 호조에 더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산 건전성 악화가 크지 않았던 만큼 소액주주 차등배당 재개와 함께 배당 규모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정부는 정부배당 대상기업의 배당성향 목표를 40%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역시 사업보고서를 통해 배당성향이 40% 이내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적 증대와 주당배당금 증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3년간 기업은행의 배당수익률은 5%에 달해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과거와 비교하면 다른 경쟁은행들에 비해 배당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차등배당 무산으로 일반 주주들이 체감하는 배당금 감소 폭이 더 큰 상황에서 최근 주요 금융지주들이 배당성향 상향에 나서고 있어 상대적 매력이 더 반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일반주주 입장에서는 3분기 이후 NIM 개선이 지속할지 여부와 함께 배당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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