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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즉시연금에 울고 삼성전자에 웃고

  • 2021.08.18(수) 10:39

[워치전망대] 삼성생명
즉시연금 패소 대비 충당금 쌓자 '어닝쇼크'
삼전 특별배당에 반기 순익은 1조 2324억
IFRS17 도입 이후에도 배당성향 유지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그래픽=비즈니스워치

삼성생명의 올 2분기 개별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훨씬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분의 1 이상 쪼그라들면서 6분기 만에 다시 최저치를 찍었다. '즉시연금 소송‘ 패소에 따른 충당금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

다만 삼성전자 특별배당금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만 지난 1년치 실적을 대부분 달성했다. 자본확충 부담이 큰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에도 배당성향 50%를 목표로 해 배당매력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즉시연금 패소 충격 2Q 영업익 90% 증발

18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별도 순익은 1168억원으로 전년동기 4698억원과 대비 75.1%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 3178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영업이익은 335억원으로 1년 전 5500억원 보다 93.9% 급감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 기준 2019년 4분기 168억원 이후 6분기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당기순익 89.5%, 영업이익 97.5%가 각각 감소했다. 반면 2분기 개별 매출액은 8조19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분기에 비해서는 18.1% 줄었다.

즉시연금 패소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액 2780억원을 쌓은 것이 기타이익에 반영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지난달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미지급연금액 청구 소송 1심에서 패소했으며 이달 10일 항소했다.

즉시연금 관련 익스포져가 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돼 현재는 70%가량만 선반영된 셈이다. 때문에 하반기 200억원이 추가 적립될 가능성이 있으며 나머지는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반영될 소지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이 살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1조2324억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동기(7264억원)대비 69.7% 증가한 수치이자 2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순이익 1조2658억원과 맞먹는 실적을 낸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7.9% 늘어난 1조3679억원, 매출액은 1.1% 증가한 18조20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전자 배당, 연결 이익 증가와 변액보증준비금 회복으로 인한 이차손익이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지난 1분기 있었던 삼성전자 배당이 뒤를 든든히 받쳤다. 1분기 순익이 이미 1조880억원이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8019억원이 주효했다.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등 계열사 실적 개선세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은 삼성증권과 삼성카드의 지분 각각 29.39%, 71.8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올 상반기 삼성증권의 누적 당기순익은 553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이익(5076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삼성카드는 2822억원으로 반기 기준 2014년(2999억원)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당기순익을 냈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신계약 가치는 올 상반기 8163억원으로 전년동기 6380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신계약 실적을 의미하는 신계약 연납화보험료 (APE)도 전년동기(1조3162억원) 대비 10.2% 늘어난 1조4511억원을 기록했다.

IFRS17 이후에도 배당성향 50% 목표

삼성생명은 오는 2023년 IFRS17 도입 이후에도 견고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IFRS17은 보험사의 모든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과거 고금리 이자를 보장하는 저축성 상품을 많이 팔아 부채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가용자본이 줄어 추가 자본확충이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만 삼성생명 관계자는 "골칫거리인 고금리 준비금 손실은 변동형 준비금 이익으로 상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고질적인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고금리 확정형 부채로부터 파생되는 이차역마진 헤지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6월 말 기준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은 332%로 업계 최고 수준이고, 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은 23조6000억원으로 다른 보험사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 배당을 제외한 경상적 이익을 보면 올해와 비교해 2023년 이후 이익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IFRS17 도입 전까지 50% 수준으로 상향할 방침이며, 도입 후에도 50%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예상이익이 현재 수준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높은 배당 수익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배당성향 50% 가정 시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6.4%로 배당매력이 여전히 높다"라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비율과 배당성향으로 향후에도 경쟁력 있는 배당수익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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